안철수, 내부 반발에도 '중도통합' 본격화..바른정당도 '화답'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11-26 11:4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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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정치는 명분과 실리 있어야..다수 의원 반대 해" 제동
유성엽, "결단코 갈 수 없는 길...통합 하려면 보따리 싸서 나가라"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박지원 의원 등 다수 의원들의 반발에도 26일 싱크탱크 '미래' 현판식을 진행하는 등 '중도통합' 독자노선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치는 명분과 실리가 있어야 한다"며 "다수의원들이 반대하는 통합으로 정체성과 가치를 잃고 원내의석도 잃는다면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다.

특히 "안철수 대표는 부인하지만 상대는 단계적 3당 통합론을 주창한다"며 자유한국당과의 통합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드러냈다.

유성엽 국민의당 의원도 "자유한국당과 통합협상을 하는 바른정당과 어떻게 통합할 수 있다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 길은 결단코 갈 수 없는 것이고 가고 싶은 사람만 가라"며 "기어이 통합 하겠다면 보따리 싸서 나가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신 3당 합당의 길에 휩쓸려 달라는 것인데, (자유한국당까지의 통합이) 아니라고 하지만 지금까지 언행을 보면 믿을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안철수 대표는 요지부동인 상태다.

우선 싱크탱크 '미래'가 이날 오후 1시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고문을 맡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비롯 최상용 상임고문, 오승용 미래 대표 및 주요 임원진이 참석한 가운데 현판식을 갖고 공식출범한다.

미래는 청소년 ·청년 등 미래세대를 위한 연구활동 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지만 중도통합을 위한 청년 전위부대 요새지가 될 거라는 관측이다.

징치권 관계자는 “이대로라면 국민의당이 지방선거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며 "그럴 경우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안대표로서는 '중도통합론' 등을 통해 상황 반전 카드를 모색하는 게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안 대표의 통합 드라이브는 호남 중진들이 중심이 된 당내 반발 여론에 부딪히면서 동력이 약화된 게 사실"이라며 "분화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전당원 투표나 전당대회 등을 통한 정면돌파가 여의치 않으면 안 대표 측이 통합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한으로 제시한 오는 12월 국민의당이 중대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한편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전날 원내·외 당협위원장 연찬회 직후 “당장 월요일(27일)부터 양쪽 의원들 세 분씩 정해 정책연대협의체를 최대한 빨리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유 대표는 “국민의당과는 정책적으로 공통분모가 넓다”면서도 “서로의 정체성을 훼손하면서까지 연대를 위한 연대를 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선거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유대표는 “서로 생각이 여물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일단 정기국회가 끝날 때까지는 정책연대가 중요하니까 그것부터 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국당과의 관계에서는 “(통합 논의를 위한) 한국당과의 대화 창구로 의원 두 분을 정했는데 그분들도 ‘한국당과의 대화가 지금 이뤄질 만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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