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김성태 양강구도에 한선교 변수
홍준표 막말로 형성된 '반홍' 기류유지도 관건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자유한국당의 원내대표 경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10일, 후보 등록 막판까지 드라마틱하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그동안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유기준 의원은 후보단일화를 통해 홍문종 의원 손을 들어주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 회견을 통해 "오랫동안 지켜본 홍문종 의원은 원내대표로서 훌륭한 자질과 경험을 가진 분"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은 친박계 기반의 홍문종(4선. 경기의정부을) 의원과 홍준표 대표 지원을 받고 있는 김성태(3선.서울강서을) 의원이 양강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중립지대 단일 후보인 한선교(4선.경기용인을)) 의원이 변수가 될 거라는 관측 속에서 진행될 전망이다. 이들의 러닝메이트가 될 정책위원장 후보로 홍 의원은 이채익 의원을, 김 의원은 함진규 의원을, 한 의원은 단일화 상대였던 이주영 의원을 낙점한 상태다.

이번 경선의 관전포인트로 홍준표 대표의 막말에서 비롯된 반홍 기류가 이번경선에 어떤 영향력을 미치게 될 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실제 홍 대표가 막말로 상대 후보들을 공격하자 '반홍'기류가 형성되면서 그가 밀고 있는 김성태 의원을 궁지에 몰았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특히 1.2 위가 맞붙게 될 결선투표에서 김성태 의원의 고립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정황도 홍 대표 막말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 경선의 캐스팅보터로 주목받고 있는 한선교 의원도 홍 대표 막말에 정면으로 반발한 바 있어 특별한 이변은 없을 거라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최대 주주’가 없어 막판까지 부동표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당일 후보자들의 모두발언과 상호토론 내용 등을 보고 최종 결정을 내릴 의원들도 상당수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의원들이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거지 의견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 것"이라며 "당 대표직이 한시적 임기인 건 엄연한 현실이고 한국당의 모든 미래를 결정짓는 항수가 될 수 없다는 주지의 사실을 생각하면 답은 나와 있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편 한국당 원내대표는 10일 원내대표 후보자 등록을 마감하고 이틀간의 선거운동을 거쳐 오는 12일 오후 4시 국회에서 경선을 통해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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