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강적 류여해'에 발목 잡히나?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12-20 11:4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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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洪 문제 발언 하나씩 공개…나는 잃을 것 없다" 폭로전 예고
신동욱, "여자 홍준표 잡으려다 남자 홍준표 죽이는 꼴" 비난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최근 당협위원장 심사에서 탈락한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20일 홍준표 대표를 겨냥한 폭로전을 예고하면서 '막말의 전설' 홍 대표가 강적을 만났다는 조롱섞인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류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진통은 있겠지만 자유한국당이 거듭나서 진정 국민으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는 정당이 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홍준표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했던 문제 있는 발언들, 최고위원들의 모습을 모두 하나하나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류 최고위원은 자신을 징계하기로 한 당 결정과 관련해 "홍 대표의 행위는 입을 강제로 틀어막고 한국당을 철저히 파괴해 '홍 최고존엄' 독재당으로 만드는 보수당의 사당화 행위"라며 "과거 동료였던 윤리위원들이 홍준표의 꼭두각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정의는 힘들지만 이길 것이다"고 말했다.

전날에도 류 최고위원은 “홍발정제, 영감탱이로 대선 때 우리당 지지율 떨어트리고 당의 품격을 훼손한 홍 대표야말로 윤리위 가야 하는 것 아니냐”며 “당 대표라고 이리 급하게 윤리위 회부하신 거 보니 최고 존엄 홍사당화가 맞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불편하고 겁나느냐"며 "더는 탄압하지 말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한국당은 이날 오후 5시 류여해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안건으로 한 윤리위원회 개최를 예고했다.

류 최고위원에 대한 윤리위 회부와 관련, 표면적으로는 포항 지진 사태 당시 '막말'을 사유로 삼고 있지만 당협위원장직 박탈 직후 홍 대표 등에게 쏟아낸 원색적 비난이 결정타였을 거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페이스북을 통해 "밴댕이 소갈딱지의 극치, 벼룩 한 마리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우는 꼴"이라며 "여자 홍준표 잡으려다 남자 홍준표 죽이는 꼴"이라고 일격을 가했다.

현재 한국당 윤리위가 내릴 수 있는 징계는 ▶경고 ▶당원권정지 ▶제명 ▶탈당권유로 윤리위가 결정한 징계안은 당 최고위 의결을 거쳐야 효력이 발생한다.

류 최고위원은 인명진 비대위 체제에서 윤리위원으로 영입된 인물로 이후 이혜훈 바른정당 의원이 탈당했던 서울 서초갑 지역구 당협위원장에 임명됐다. 특히 지난 전대에서 홍준표 대표에 이은 2위 최고위원으로 입성해 주목을 받았으나 이번 당무감사에서 1권역 기준점수인 55점을 넘지 못해 당협위원장직을 박탈당했다.

이후 그는 홍 대표를 '배은망덕', '마초'로 비난하는 '눈물의 기자회견'을 페이스북에 중계하는 등 공세를 이어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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