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체제정비 마치고 지방선거 인재영입 나섰지만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12-27 11:3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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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영입 난항...장제국 안대희 홍정욱 ‘손사래’
복당파 배려한 당협정비, 내부 분열로 이어질 수도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자유한국당이 바른정당 복당파를 전면 배치한 체제정비를 마치고 내년 지방선거를 위한 인재영입에 공을 들이는 있지만 유력 인사들의 손사래로 난항을 겪는 모습이다. 특히 바른정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돌아온 '복당파' 의원 22명 전원을 당협위원장에 '배려'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불공정 시비 등도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한국당 관계자에 따르면 당 최고위원회는 전날 오후 9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현역 의원이 우선적으로 당협위원장을 맡는다'는 당 방침을 적용해 원외 당협위원장과 현역 의원이 공존하거나 현역 의원 2명이 겹친 11개 지역의 당협위원장 사퇴 안건을 의결했다.

27개 당협의 조직위원장을 임명하면서 김성태, 김무성, 주호영, 장제원 의원 등 바른정당에서 한국당으로 복당한 22명 전원이 지역구에 안착하게 됐지만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 불과 며칠 전 당무감사에서 적격 판정을 받은 당협위원장 교체와 특히 경기 안산단원구을 당협의 경우, 비례대표 출신의 임이자 의원을 밀어내고 복당파 박순자 의원을 임명한 데 대한 당내 반발이 녹록치 않다는 관측이다.

당 관계자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겠지만 일방적으로 밀어부치는 이런 식의 당 운영 방식은 내년 지방선거에도 바람직하지 않게 작용하게 될 것"이라며 "당 지도부의 행보를 보면 모두들 영남지역 선거 외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는 것 같아 솔직히 걱정이 많다"고 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을 에둘러 표현했다.

이 같은 우려는 첫 단추인 인재영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과정에서 입증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홍 준표 대표가 직접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 정치신인을 적극 발굴하고 전략공천한다는 방침이지만 정작 홍 대표 구애를 받은 당사자들은 손사래를 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홍 대표가 비장의 인재 영입 카드로 띄우던 장제국 동서대 총장과 안대희 전 대법관은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며 선을 그었다.

부산시장 후보로 언급되던 장 총장은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잠시나마 고민을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심사숙고 끝에 아직은 현재의 위치에서 제가 감당해야 할 책임이 엄중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며 "오늘을 기점으로 저의 부산시장 출마에 관한 이야기가 더 이상 회자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경남지사 후보감으로 거론되던 안 전 대법관도 주변의 만류로 출마의 뜻을 접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른 홍정욱 전 새누리당 의원도 침묵이 길어지면서 출마에 부정적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한국당 조강특위는 현재 공석인 73개 당협에 대해 당협위원장 공모를 하고, 세부내용은 이날 당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할 예정이다.

공고 기간은 27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총 11일이며, 서류접수는 다음달 3∼6일 4일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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