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반통합파, 신당창당 선언... 규모에 촉각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1-21 12:3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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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중립파 선택에 관심...정의당과 함께 할수도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 의원들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결정하는 2.4 전당대회를 앞두고 21일 신당창당을 선언한 가운데 중립지대 의원들의 향후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합반대파 모임인 '국민의당지키기 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2월 6일 18명 의원들이 참여하는 개혁신당(가칭)을 창당한다"며 국민의당 분당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통합 반대파가 주도하고 있는 신당규모에 따라 국회내 권력 지형이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개혁신당 의석 규모가 미미할 경우, 정계는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그리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합당으로 탄생할 '통합개혁신당' 등 3당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지만, 두 자릿수 의석이 확보된다면 신 4당 체제로 운영될 수 있다.

특히 친여당을 선언한 개혁신당이 정의당과 함께 ‘공동교섭단체’를 꾸릴 경우, 원내 4당체제가 이뤄지고 권력구도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안철수 대표 측인 통합파는 이탈 의원 수가 한 자릿수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통합파 관계자는 “비례대표의 경우 제명하지 않기로 원칙을 정한 만큼 탈당이 불가능한 상태이고 신당의 원내교섭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호남 지역구 의원들도 탈당을 선택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탈자는 많아야 10명 이내"라고 전망했다.

반면 통합 반대파 관계자는 “현재 반대파 모임인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에서 활동하는 의원들 18명 외에도 탈당 대열에 합류할 의원들이 있다”며 "20명을 채워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반대파 관계자는 “통합파에서 생각하는 7~8명은 당연히 넘을 것이고, 지금으로써는 14~15명 정도가 개혁신당에 합류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아이디어 차원에서 정의당과 공동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자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현재 정의당 의석수는 6석이고 앞서 2008년에도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이 공동교섭단체인 '선진과 창조의모임'을 꾸린 전례가 있다.

특히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위한 국민의당 '2·4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당내 중립파의 선택이 최대 변수로 부각되는 분위기다.

이들이 통합파에 힘을 싣거나 반대파에 힘을 실을 경우 힘의 균형이 깨어져 어느 한 족으로 힘 쏠림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중립파로 분류되고 있는 박주선·김동철·주승용·황주홍·이용호 의원 등은 앞서 당 분열 타개책으로 ‘선 안철수 사퇴, 후 통합’ 중재 카드를 제안했지만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함께 통합선언을 하는 등 통합 강행 수순을 밟으면서 무용지물이 됐다.

한편 국민의당 비례대표들의 거취 문제를 두고 안철수, 유승민 대표가 상반된 입장을 보이며 기싸움을 이어가는 양상이어서 주목된다.

비례대표 출당조치에 대해 안 대표는 '절대불가'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반면 유 대표는 '합의이혼' 방식으로 놓아줘야 한다며 견해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현재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고 있는 국민의당 비례대표는 이상돈, 박주현, 장정숙 의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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