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6.13 지방선거 앞두고 ‘의석수 지키기’ 초비상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2-01 11: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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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지선기획단, “현역 의원 경선 나서면 감점으로 불이익”
한국 홍준표 대표, “의원직 사퇴하려면 무소속으로 출마하라”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를 희망하는 국회의원들이 속출하면서 여야 모두 의석수 지키기에 비상이 걸렸다.

1일 현재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의석수는 각각 121석과 117석으로 지선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던지면 원내 1.2당의 순위가 바뀔수도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자칫하면 국회의장직을 한국당에 넘겨줄 상황이 초래될 수 있고 무엇보다 국회의원 의석수에 따라 배정되는 선거기호가 달라질 수 있다"며 "선거에서 프리미엄이 상당한 기호 1번을 잃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출마를 원하는 시·도당 위원장의 위원장직 사퇴 일정을 연기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결과, 사퇴를 원하더라도 올림픽 개막(2월 9일) 이후로 사퇴시기를 미뤄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지방선거 출마자는 2월 13일까지 시도당 위원장직을 내려놓게 돼 있는 민주당 당규를 기준한다면 당 지도부의 이 같은 조치는 현역 의원의 지방선거 출마를 우회적으로 만류한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민주당 지방선거기획단에서는 현역 의원의 출마를 만류하기 위해 '불이익' 등을 규정한 당규를 앞세워 노골적인 압박에 나섰다는 지적이다.

실제 현역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한 뒤 기초단체장 선거에 나가는 것은 ‘금지’하는 것은 물론 광역단체장 후보자 경선에 나설 경우에도 ‘임기를 4분의 3 이상을 마치지 않은 선출직 공직자가 경선에 참여하는 경우 본인이 얻은 득표수의 10%를 감산하도록 돼 있는 당규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에서는 홍준표 대표가 직접 의원수 지키기에 발벗고 나선 모습이다.

홍 대표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후보가 되기 전에 사퇴하겠다는 것은 예비후보 등록을 하기 위해서라고 보여지는 데, 그러면 같이 출마한 다른 국회의원들도 사퇴를 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보궐선거 러시가 온다”며 “당을 위해서 자중하라”고 적었다.

심지어 홍 대표는 “안 그래도 어려운 당인데 후보들마저 당 방침을 따르지 않는다면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한국당 지지세가 강한 경북지사 선거 출마를 위해 그동안 '경선 전 의원직 사퇴'를 공언해왔던 이철우 의원이 한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그동안 홍대표가 측근인 이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만류해왔으나 당사자가 뜻을 꺾지 않자 급기야 극약처방에 나선 거라는 관측이다.

실제 이 의원은 전날 롱 대표와 면담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선당후사 정신으로 (경선 전 의원직 사퇴를) 거둬들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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