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뺀 14명 참여...원내교섭단체 구성에 난항
민주당, 기호 1번 유지위해 평민당 흡수 가능성도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국민의당 통합반대파 중심의 민주평화당(민평당) 창당준비위원회가 1일 서울·경기·광주·전북·전남 등 5개 지역 시도당 창당대회 개최에 이어 오는 6일 국회 중앙당 창당대회 개최를 통해 창당절차를 완료한다는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민평당 창당준비위 대변인인 최경환 의원은 민평당 규모와 관련, '교섭단체가 가능하겠느냐'는 기자질문에 "무난히 넘을 것으로 본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현실적 여건은 그다지 녹록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지금으로선 국민의당에서 민평당 발기인으로 입장을 확정한 의원은 비례대표를 제외하고 14명에 불과,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서는 20석 장벽을 넘어야 한다.

민평당이 원내교섭권을 확보하려면 현재 통합신당과 민평당 사이에서 거취를 고민하고 있는 중재파와 유보파, 그리고 호남 지역구 의원 등 10 여명 중 절반 이상을 끌어들여야 한다.

특히 호남 지역의 박주선, 김동철, 이용호, 주승용, 황주홍, 손금주, 송기석 의원과 수도권의 김성식, 이찬열 등 9명 의원은 팀 플레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실제 주승용 의원은 이날 "서너 명씩 나뉘어 행동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생각이 조금 다르더라도 이해시키고 9명이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결속을 강조했다.

정치권은 중간지대에 남은 9명의 의원들이 안철수 신당에 합류하거나 각자도생에 나설 경우 일부는 통합신당, 일부는 무소속, 그리고 3~4명 가량만 민평당 행을 선택할 것으로 보고있다.

무엇보다 민평당의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무산될 경우, 민주당에 흡수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민주당 내부에 민평당 소속 의원들에 대해 부정적 기류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현실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민평당을 주도한 박지원, 정동영, 천정배 의원에 대해 절대 불가를 주장하는 의원들이 상당수에 이른다.

실제 추미애 민주당 대표도 그동안 국민의당 의원들의 입당에 대해선 완강하게 불가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현재 민주당 의석수는 자유한국당보다 불과 4석이 더 많다. 민주당 의원들 가운데 광역단체장 출마를 희망하는 의원들이 상당수다. 그들이 공천을 받을 경우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그러면 원내 1당 자리를 자유한국당에게 내줘야 하는 상황이 빚어질 수도 있다.

그러면 민주당은 기호 1번을 지키기 위해 민평당 소속 의원들을 선별 입당시키는 방안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전날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당 탈당파 의원들의 입당문제에 대해 당 대표인 제가 결정하는 게 아니고, 어려운 숙제는 제가 독단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민주당을 사랑하는 당원들에게 물어보도록 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그러면서도 추 대표는 (국민의당 탈당 의원들이) 우리 정당의 정체성에 반한다, 물을 흐릴 수 있다, 민주당과 맞지 않는다고 하면 당원들이 반대할 수 있다고 당내 부정적인 기류를 우회적으로 전했다.

한편 안철수 대표는 전날 백의종군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바꾸고 중재파 합류를 전제로 한 '조건부 사퇴’를 선언,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에 대해 그동안 "통합개혁신당의 성공을 위해 안 대표와 함께 책임을 져야 한다"며 공동대표론을 주장해 온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안타깝다”면서도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안대표에게 대표직 사퇴를 협상안으로 제시했던 중재파는 “중재안을 거부한다”며 발끈했고 민평당은 “안철수식 꼼수”라며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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