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민평 연대 가능성” 언급했지만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2-21 11: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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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두 “호남 일부 양보하라는 군불때기...선거연대 없다”
조배숙 “호남 3곳 석권 목표...연대할 생각도 계획도 없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민평당 간 연대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21일 민주당과 민평당 양쪽 모두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어 여의치 않아 보인다.

박 의원은 전날 국회출입 광주·전남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바른미래당이 자유한국당과 선거 연대를 추진할 경우 민평당과 민주당도 자연스럽게 연대 가능성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만약, 바른미래당과 한국당이 선거연대를 통해 안철수는 서울시장 후보로, 남경필은 경기지사 후보로 밀 경우 상황은 예측 불허가 될 것”면서 “정치권의 보수 세력들이 선거연대를 추진하게 되면 진보 세력들도 그에 대한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럴 경우 민평당과 민주당도 선거연대를 모색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민병두 민주당 의원은 이날 논평을 통해 “지방선거는 각자가 표방한 가치와 쌓아온 실력으로 평가받는 것이 마땅하다”며 “지방선거 연대는 없다는 것이 내 판단”이라고 일축했다.

특히 박 의원 발언을 겨냥, “국회 원내과반이 되어야 국정운영이 되니 민주평화당의 협력이 불가피하고 그러기위해서는 호남 광역단체장을 일부 양보하라는 카드를 내기위한 군불때기”라고 직격했다.

이어 “선거에 단일화 대 단일화라는 다른 요소가 들어오게 되면 선거구도가 흐려진다"며 "민주평화당도 새로 창당한 만큼 독자적으로, 진심으로 실력을 쌓아서 유권자 마음에 자리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개혁입법을 위한 협치는 지방선거 이후의 몫”이라며 “협치의 문제는 그 때 가서 논의하고, 선거는 각자 최선을 다해서 치르는 것이 정도”라고 강조했다.

조배숙 민평당 대표도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민주당과의 선거연대는 없다”고 선언했다.

조 대표는 전날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민주당 후보와의 선거 연대 가능성 질문에 “전혀 그럴 생각도, 계획도 없다”고 단언한 바 있다.

조 대표는 “호남 사람들은 전략적인 선택을 한다”며 “호남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높지만, 막상 선거에 들어가면 일대일 구도로 치열하게 다투고 그 분위기를 저희가 이끌어 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조 대표는 최근 “광주·전남·전북 광역단체장 등 호남 3곳을 모두 석권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박지원 의원이 기대하는 ‘민주-민평 선거연대’는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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