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공천배제 천명한 남경필 등 전략공천...왜?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3-22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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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들였던 최중경 불출마 선언으로 '남' 선택 불가피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자유한국당이 21일 ‘6ㆍ13 지방선거’에 나설 경기도지사 후보로 남경필 현 지사를 전략공천한 것을 두고 '최중경 불출마'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지적이다.

전희경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남 지사와 함께 대전시장 후보에 박성효 전 의원을, 강원지사에 정창수 전 국토해양부 1차관을, 부산 해운대을 재보궐지역에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을 공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전대변인은 “지역 현안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지역 주민에 대한 애정, 여타 후보에 비해 월등한 경쟁력을 최우선으로 봤다”며 공천 확정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복당 당시만 해도 복당 여부가 불투명했던 남 지사의 공천 결정에 대해선 “인물난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홍준표 대표는 수차에 걸쳐 남 지사에 대해 탐탁찮은 속내를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해 11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남 지사는 절대 한국당에 돌아올 수 없는 인물”이라고 선을 긋는 가 하면 복당 이후에도 “경기도는 그림을 다 그렸다. 그래서 남 지사가 들어오려 할 때 모든 것을 당에 맡기라고 한 것”이라면서 공천배제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홍 대표가 영입을 염두에 뒀던 최중경 전 장관 등이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꿩대신 닭 격으로 남 지사를 선택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남 지사를 전략공천하면서 홍 대표는 경기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박종희·김용남 전 의원으로부터 공세에 시달리는 양상이다.

실제 이들은 “홍 대표가 당의 얼굴이기 때문에 위기(박종희)”, “깜도 안 되는 당 대표가 한국당을 최악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고 있다(김용남)”는 등 막말을 불사하는 형국이다.

한편 이날 전략공천 대상자로 확정된 인사 중 남 지사는 지난 1월 15일 1호 탈당을 기록하며 바른정당 창당에 몸 담은 지 1년 2개월 만에 복당한 바 있다. 박성효 전 의원은 2006년 대전시장을 역임하고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정창수 전 차관은 국토해양부 1차관과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등을 지냈다. 부산 해운대구을 당협위원장으로 선임된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은 과거 대선 당시 MB 캠프 대외협력총괄단장 출신으로 홍준표 대표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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