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 김영환-김부선 고발...김-김 "왜 직접 못 나서나"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6-27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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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진실 밝히려면 집적 고발하라...둘 중 하나는 무고죄”
김부선 “날짜 특정 말고 관계 전체 고발해서 결백입증 하라”
백종덕 “김부선, 우왕좌왕 이해할 수 없는 모습 보여...신빙성 떨어져”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자신이 아닌 선거대책위원회 ‘가짜뉴스대책단’ 명의로 김영환 전 바른미래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여배우 김부선 씨를 고발한 것을 두고 "무고죄를 피하려는 꼼수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영환 전 후보는 26일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서는 (이 당선인이) 직접 고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tbs 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에 나선 김 전 후보는 "저와 이 당선인 중 한 사람은 무고죄가 성립 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김 전 후보는 "(이번 사건 본질은) 두 사람(이재명 당선인-배우 김부선) 사이의 관계, 사과문 대필(여부), 협박성 인신공격, 인격살인문제에 대한 책임공방”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현재로서 가장 적합한 방식은 김부선 씨와 이재명 당선인 사이의 대질신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당선인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김 전 후보는 “고발을 하려면 다 고발을 해야지, 어떻게 (특정) 날짜와 날씨 문제만 가지고 하느냐”며 "김부선 씨의 증언 내지는 진실의 신빙성을 떨어뜨리기 위한 변호사들의 기법으로 느껴지는데, 이렇게 해서 문제의 본질을 피해 갈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김부선씨도 전날 오후 7시 18분 경 페이스북 글을 통해 "결백을 입증하고 싶다면 나와의 관계 전체를 허위사실로 '고소' 하면 될 것"이라며 "'가짜뉴스대책단'은 말장난 하지 말라"고 비판하면서 적극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씨는 "진짜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고위 공직자인 이재명 지사의 도덕성이지 일개 연기자에 불과한 김부선의 사생활을 궁금해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똑똑히 기억하기 바란다"며 "결백을 증명하고자 한다면 날짜를 특정하지 말고 이 사건 전체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고소고발이 돼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또 "날짜를 헷갈렸다고 있었던 사실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당신들 마음대로 날짜를 특정지어 비가 온날인 23일을 찾았나 본데, 이는 가정 자체가 틀렸다" 며 “이 당선인 측 고발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어 "날짜를 특정해 고발한 것은 상대적 약자에 대한 '겁박'과 '횡포' 이자 '국민기만'" 이라며 이 당선인 측이 고발을 통해 제기한 '옥수동 밀회' 의혹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 2009년 5월 22~24일 이라고 날짜를 특정한 적이 없다. 비가 엄청 오는 날, 고 노무현 대통령님을 뵈러 봉하에 가는 길이라 했다"며 "(일반적인) 장례식과는 다르게 당시 고 노무현 대통령님 추모행위 일체를 '영결식' 이라고 이해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2009년 당시, 고 노무현 대통령님 관련 많은 행사에 수시로 참여했다. 문제가 되는 비가 엄청 오는 날도 봉하로 향했고, 성남을 지나며 분명히 이재명과 해당 내용의 통화를 했다. 그리고 봉하에 내려가 기자도 만났고, 숙소를 못잡아 차안에서 1박을 했다"고 구체적 일정을 밝히면서 기존의 입장을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특히 그동안 밝히지 않았던 사실을 새롭게 공개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이 당선자와 김부선씨가 밀회를 즐겼다는 주장은 허위' 라는 이 당선인 측 주장을 궁지로 몰았다.
그는 "(당시) '옥수동으로 가라'는 이재명 지사의 말을 나는 거부했다. 그러므로 해당 일(날짜)에 밀회는 없었고, 나는 그런 주장을 한 바도 없다"며 "가정이 틀렸음으로 이재명 경기지사가 어디서 무엇을 했느냐는 이 사실과 무관하다. 이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경찰조사를 통해 밝히겠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2009년 5월 20일~ 24일까지 누가 무엇을 했는가는 오로지 이재명을 위해 있지도 않은 사실을 기반으로 만들어 낸 결과를 껴 맞추기 위한 이들, 즉 당신들에게나 중요한 것" 이라며 "'가짜뉴스대책단' 이라는 거창한 대리인을 통한 고소고발은 중단하고, 이재명 지사가 직접 나서기를 나도 바라고 국민도 바라고 있음을 직시하기 바란다"고 일갈했다.

앞서 이 당선자 측 가짜뉴스대책단은 전날 “김영환 전 후보는 2009년 5월 22일부터 24일 사이 비가 온 날 김 씨와 이 당선자가 서울 성동구 옥수동 김 씨 집에서 밀회를 가졌다고 했다”며 “하지만 5월 23일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이 있던 29일까지 서울에서 비가 온 날은 23일 뿐이었는데 김 씨는 그날과 24일 제주 우도에 있었다. 따라서 명백한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당선자는 23일 서거 당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조문을 갔고 24∼29일에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분향소를 지켰다”고 밝혔다.

특히 가짜뉴스대책단장인 백종덕 변호사는 ”전체적인 사실관계를 쭉 검토해 ‘완전히 이건 허위사실이고, 증거에 의해서 입증이 가능하다’고 하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김부선 씨는 2010년에 처음 SNS상에 글을 올렸다가 바로 사과하고, 2016년에 또 한 번 올렸다가 사과를 하고, 우왕좌왕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며 “김 씨의 주장이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백 변호사는 ‘혜경궁 김씨’ 의혹과 관련해선 대응하지 않느냐는 질문엔 “우리는 김부선 씨와 관련된, 그간 10년 간에 걸쳐서 벌어진 이해할 수 없는 이런 행위, 그 부분에 대해서 문제 삼는 것”이라며 “혜경궁 김씨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고발이 돼서 지금 수사기관의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거리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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