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비대위원장 공모 오늘 마감하지만...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7-08 11: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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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이어 이국종도 ‘손사래’...‘깜짝카드’ 가능성 희박
혁신 비대위 포기...조기전대 위한 관리 비대위로 전환?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 준비위원회가 8일 비대위원장 후보 공모를 마감하지만 '흥행실패'로 전권을 쥔 ‘혁신 비대위’가 아닌 관리형에 그치게 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준비위가 지난 3일부터 6일간 진행된 국민공모제를 통해 추천 받은 후보, 현역 의원 등 당 인사들이 추천한 후보 등을 대상으로 오는 10일까지 후보군을 5~6명으로 압축하는 등 비대위원장 선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현재 한국당이 처한 위기를 극복하고 당 혁신을 이끌어 나갈 적임자를 찾아내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앞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역시 자신의 이름이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불쾌감을 표출한 바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자천타천 후보군은 우후죽순격으로 넘쳐나지만, 유력 후보들이 고사하면서 인재풀은 그리 넓지 않은 상황”이라며 “막판 당내 반발을 최소화하고 화합을 이끌 수 있는 '현실적 최적의 카드'로 급부상한 박관용 전 국회의장, 이회창 전 총재 등 보수진영 원로 등도 대다수 거절하고 있어 경륜 있는 인사를 모셔오는 건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지적했다.

'의외의 카드'로 주목 받은 후보들도 하나같이 고사 뜻을 밝혔다.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은 지난 6일 밤 여의도 모처에서 한국당으로부터 비대위원장직 수락을 요청을 받았으나 “역량이 부족하다”며 거절했고 전원책 변호사도 "아무런 제의도 없었고 제의가 있어도 불가능한 얘기"라고 못 박았다.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 역시 자신의 이름이 더 이상 거론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잘라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안상수 위원장이 인재난 우려를 일축하면서 언론에 밝히지 않은 '숨겨진 인물' 중 비대위원장 후보가 나올 수 있다고 암시하고 있어 '파격 카드'가 등장할지 주목된다.

안 위원장은 "예정대로 공모를 오늘 마감하고 내주 초 화요일(10일)에 후보군 명단을 5~6명으로 압축 할 것"이라며 "준비위는 보안 유지를 하면서 후보군 압축작업을 하고 있다. 최종 후보군은 현재 외부에서 거론된 사람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 위원장이 제시한 ‘카드’가 당내 반발에 부딪힐 경우 혁신대위원회 구성은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당 관계자는 “당내 에선 이미 준비위가 제시할 ‘비대위원장 카드’에 대해 아무도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이제는 조기전당대회를 위한 관리형 비대위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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