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자금 의혹’ 노회찬 의원 투신 사망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7-23 16:4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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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전 받았으나 청탁 무관… 가족에 미안” 유서
[시민일보=여영준 기자]'드루킹' 김 모(49·구속기소)씨 측으로부터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은 정의당 노회찬 의원이 23일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8분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 현관 쪽에 노 의원이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해당 아파트는 노 의원의 자택이 아니라 어머니와 남동생 가족이 사는 곳으로 확인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아파트 17층과 18층 사이 계단에서 노 의원 외투를 발견했고, 외투 안에서 신분증이 든 지갑과 정의당 명함, 유서로 추정되는 내용이 담긴 글을 찾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유서 내용은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는 (노 의원이)자필로 작성한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찰은 유족 측 요청을 받아들여 유서 내용은 비공개하기로 했다.

사건을 수사한 서울 중부경찰서는 이날 "유족들이 원치 않는 데다 사망 경위에 의혹이 없어서 부검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의원은 드루킹 측근이자 자신과 경기고 동창인 도 모(61) 변호사로부터 2016년 3월 불법 정치후원금 5000만원을 받은 의혹을 받는다. 드루킹의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으로부터 2000만원의 강의료를 받은 의혹도 있다.

앞서 노 의원은 이와 관련해 "어떤 불법적인 정치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특검 수사에 당당히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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