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스캔들’ 관련 녹취록 잇달아 공개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7-26 14: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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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선 “주진우, 이재명 가만 안 두겠다 해놓고 연락두절“
주진우 “은밀한 남녀관계 누가 말할 수 있나..사실이라고 할 수 없어"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이재명 스캔들' 사건과 관련, 경찰의 참고인 조사에서 “나는 사적 내밀한 관계에서 제3자이며 둘 간의 관계를 어떻게 하거나 위협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던 주진우 기자 주장과 정면 배치되는 내용의 녹취록이 26일 연이어 공개되면서 '거짓말' 논란이 일 전망이다.

법률방송뉴스가 '이재명 스캔들' 관련 증거에 현상금을 내걸었던 이창윤씨 제보로 이날 공개한 '김부선 통화 녹취록'에는 김부선씨가 지난 2016년 12월 ‘시사인’ 편집국장에 직접 전화를 걸어 연락이 안 되는 주진우 기자를 성토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해당 언론에 따르면 제보자 이씨는 “주진우 기자의 ‘모른다’는 주장은 거짓말의 가능성이 높고 이재명 지사 또한 거짓말 논란에 자유로울 수 없어 보인다”며 “주 기자가 중재를 성공시킨 후 김부선씨의 전화를 피하며 TV에서 정의를 이야기 하는 모습을 더 지켜볼 수 없었다”고 제보 이유를 밝혔다.

실제 해당 녹취록에는 주진우 기자가 지난 2016년 1월 김부선씨와 이재명 지사 관련 사과문을 조율한 이후 불륜 사실을 털어놓은 김씨에게 “이재명을 가만 안 두겠다”고 말했지만 이후 연락이 안된다고 하소연하는 김씨의 육성이 담겨있다.

녹취록에 따르면 김씨는 “내가 허언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은 주진우 기자만 알고 있다”며 “평소 주 기자를 존경하고 아주 긴밀히 지냈던 친구인데 모사를 꾸며 나에게 몹쓸 짓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진우 기자가 사과문 조율 후 일단락 된 걸로 알고 ‘좀 억울해도 민주진영을 위해 한번 눈감아 달라’고 해서 알았다고 했는데, 이후 이재명 지사가 방송에 출연해 나를 사기꾼으로 만들어버렸다”며 “주진우에게 전화해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며 항의했더니 ‘이게 사실이면 이재명을 가만 안 두겠다’고 해놓고 연락이 끊겼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주진우 기자가 브로커도 아니고 아킬레스건을 갖고 있는 여배우를 이용했다”며 “공식적으로 김부선을 허언증 환자로 몰고 간 이재명이 사과하지 않으면 기자회견이라도 하겠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시사인 편집국장은 “당시 최순실 게이트나 촛불집회 때문에 정신이 없었고 어떤 사안인지 몰라 주진우 기자에게 따로 확인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YTN 뉴스나이트도 전날 주진우 기자와 김부선 씨로 추정되는 두 사람의 통화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서 주진우 기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글에다 뭐하러 썼어? 성남에 있는 그것도 있었잖아. 이게 특정인이 아니다, 이런 식으로 뭐라고 정리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이에 김부선으로 추정되는 여성은 "그것 좀 만들어줘. 나 지금 경찰 조사 때문에 너무 신경 쓰여서 너무 힘든데"라고 답했다.

남성은 "몇 년 전 아이 양육비 문제로 이재명 변호사에게 자문한 일이 있었는데 생각하던 것과는 달리 결과가 좋지 않게 끝났다. 그때를 생각하면,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너무 섭섭하고 화가 나곤 한다. 그런 마음에서 던진 이야기였는데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서 이재명 시장한테 미안하다. 이재명 시장과는 관련 없는 일이다. 이런 식으로 앞부분은 누나가 페이스북에 올리고 뒷부분은 저쪽에서 받는 것으로 할게"라고 페이스북에 올릴 내용을 구체적으로 조율했다.

이에 여성은 "응, 지금 빨리합시다. 그러면 자기야 문자 보내줄래?"라며 "오케이, 그래서 바로 페이스북에 올리라고? 땡큐"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은 전날 경기 분당경찰서에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받았던 주 기자 발언 내용과 상당 부분 배치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주기자는 전날 분당 경찰서 출두에 앞서 "김부선씨 사과문 대필 의혹과 관련한 기자 질문에 "대신 써주거나 코치했다. 이건 좀 상황이 다르다"면서 "사적 관계, 내밀한 관계에 대해서 저는 제3자이고 둘 간의 관계를 어떻게 했다, 뭘 위협했다, 협박했다 이거는 말이 안 됩니다. 제가 그 누구를 협박할 위치에 있지 않고요. 김부선 씨를 제가 어떻게 협박해요. 그런 일은 사실이 아닙니다.된다"고 부인했다.

이어 "김부선 씨가 저한테 다급하게 요청을 했고 김부선 씨 입장에서 도우려고 나선 것은 맞다"며 "그래서 잘 끝난 얘기인데 그 이후 문제가 이렇게 복잡해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남녀관계에 대해서 어느 정도다, 얼마나 됐다. 이런 얘기를 어떻게 누가 감히 할 수 있느냐"며 "그게 진실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고 강조하면서 거리를 두는 모양새를 취했다.

한편 공지영 작가는 이재명 스캔들 사건과 관련해 참고인 자격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주진우 기자의 태도를 비판했다.

공작가는 전날 페이스북에 "주진우. 나는 제3자 김부선과 이재명이 불륜인지 아닌지 모른다"라는 글과 함께 관련 기사를 공유했다. 기사에는 주 기자가 지난 2011년 BBK 사건으로 복역 중인 김경준의 누나 에리카 김이 이명박 대통령과 자신이 “부적절한 관계였다”고 주장한 내용을 폭로한 내용이 담겼다. 당시 주진우기자는 한 공연장에서 열린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콘서트 현장에서 에리카 김과 나눈 대화 녹취 내용을 공개하며 둘의 관계를 지적했다.

앞서 공 작가는 지난 18일 경찰에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다음은 연이어 공개된 두 개의 녹취록 전문이다.

먼저 시사인 편집국장과 김부선씨가 통화한 내용이다.

국장 : 여보세요.

김부선 : 여보세요.

국장 : 예.예.

김부선 : 아 저 국장님이시죠.

국장 : 네.

김부선 : 네.네.네. 저기 다름이 아니라요. 이재명씨와 관한 얘깁니다. 제가 너무 억울해서요. 국장님을 직접 뵙고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마침 안 계시다 그래서, 제가 막 숨이 넘어갈 것 같아서 북한산에 세수도 안 하고 나왔다가 주 기자와 통화를 좀 해야 되는데, 주 기자가 계속 제 전화를 피해서 별수 없이 국장님 찾아뵈러 왔는데요.
네. 그 이재명씨하고 저하고는 한 9개월을 사귀었고요. 만났고요. 네 가장 제가 어려웠을 때 관리비도 못 냈을 때 저희 집에서 9개월 동안 만났습니다. 만났고요.
그런데 그 사람이라는게, 그냥 지극히 사적인 일이고 그죠? 그리고 이 사람은 정치를 하겠다고 하고 또 성남에 일을 잘 하고 있다고 그래서...
김어준 기자가 절대로 외부에다가 얘기하지 말라고 했는데 김어준씨가 특종을 써버렸죠. 이름만 안 쓰고 다 알 수 있게끔...
근데 제가 두 번을 보호해줬습니다. 두 번을 보호해 줬는데 어느 날 제 얘기를 하고 일베 애들하고 막 시끌시끌 싸우고 있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너무 속상해서 “이재명씨 좀 자중자애하라” 그랬더니 막 종편에서 난리가 난거에요. 아주 무슨 저기 4류 섹스 스캔들로.,.
그래서 제가 주 기자랑 평소에 친하니까 주 기자한테 “어떻게 하면 좋겠냐, 주 기자 나 좀 이것 좀 곤혹스럽다 아주” 그랬더니 “누나, 누나 난리도 아니야, 종편에서 지금난리가 아니야” “어떻게 하면 좋아 그래서...”
주 기자가 “내가 이재명하고 형하고 잘 아니 누나 좀만 있어봐” 그러더니 바로 한 그때 30분 통화를 했고 녹취도 다 돼 있고요. 주 기자가 “누나 이렇게 하자, 누나가 이 사람을 눈감아주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하고, 그리고 사과를 누나가 간단하게 쓰면 이재명이가 더 길게, 바로 더 많이 사과하기로 했다” “오케이, 좋아, 좋아” 그래서...
나 너무 그때 그 장자연 사건 때문에 얼굴도 모르는 여배우 편 들어줬다가 1500만원 벌금 나오고, 너무 곤혹스럽고 힘들고 막 경찰 조사받으러 다닐 때거든요.
그래서 “난 너무 두렵다, 주 기자 뭐라고 쓰냐, 지금 나 너무 당황스럽다” 경찰조사 가도 죄지은 것도 없는데도 떨리잖아요. 경찰서 가려면...
그러니까 주 기자가 문장을 만들어줬어요, 아예. “사과를 하라, 이렇게 이렇게 써라” 그래서 보내왔고...
제가 그 밑에만, 너무 이게 제 톤이 아니에요. 글씨 문장법이, 문법이. 제가하는 스타일이랑 다르고, 주 기자는 딱딱하니까 내가 맨 밑에 것만 수정을 하고 기사를 그거를 올렸어요.
올리자마자 이재명이가 약속대로 바로 한 30분, 이 바보 같은 놈이 한 30분, 한 1시간만 있다가 올려도 좋은데 지가 급하니까 한 3분 만에 올렸어, 글을...
그러고 일베 애들이 그 녀석들 바보들인 줄 알았더니 똑똑하더라고. “야, 이거 이것들 짜고 치는 고스톱이다. 어떻게 김부선이가 글을 올리자마자 이렇게 장문의 글을 이재명이가 바로 1~2분 내로 올릴 수가 있느냐” 이랬어요. 그래서 일단락 된 걸로 알고 “누나, 좀 억울해도 누나가 그냥 민주진영을 위해서 한번 눈감아줘” “오케이” 했는데...
얘가 이제 ‘얼씨구나 좋다’ 하고 시사저널 가고 팟캐스트 가가지고 “봤지, 김부선 나하고 아무 관계 없다는거, 김부선 허언증 환자야” 그리고 시사저널에도 나와 있어요. 실제로 지금요. 그리고 바로요. ‘팟캐스트’, ‘이이제이’ 가가지고 또 “김부선은 연예인 관심병 환자다”
그리고 저를 완전히, 완전히 전 국민적으로 사기꾼을 만들어버린 거에요. 완전 정신병자 만든거죠. 허언증이죠. 허언을 했다고...
그래서 이게 정말 주진우 기자를 제가 정말 존경하고 제주도에서 여러 번 봤고, 우리 집에서도 여러 번 봤고, 아주 긴밀하게 지냈던 친구고, 박주민 변호사도 소개시켜 줘가지고, 다 졌지만 물론...
어쨌든 저는 주 기자를 믿고 일단락을 했는데 이 사람이 바로 며칠 안 돼가지고 전국에다, 언론사에다 다니면서 “김부선이는 허언증 환자다” “거짓말쟁이다” 이러고 떠들고 다니는데...
우리 대한민국에 주진우라면 최고의 저널리스트로 알고 있어요. 그죠.
그런데 주진우 기자가 지금 뭐 브로커도 아니고, 지금 일반 제가 주부도 아니고, 그래도 인기를 먹고사는 여배운데, 정말 힘없고, 마이너리티고, 남편도 없고, 위험하고, 우리 사회에 마약 전과 많고, 아킬레스건은 다 갖고 있는 여배운데, 주진우가 지금 그러고서는...
주진우한테 전화했죠. “아니 주기자 이게 어떻게 이럴수가 있느냐” 그러니까 “내가 가만 안 둘거야, 이게 사실이면 그 이재명 그 미친놈이네, 누나, 가만 안 둘거야” 그러고 연락 없고 전국으로 콘서트를 다니고 있는 거에요. 주진우가. 성남에서고 어디고 이재명이랑...
그래서 이거는 바로 어떻게 해서든지 제가 허언을 한 적이 없다는걸 주진우는 알고 있다는 말이죠. 주진우만...
그리고 제가 증거도 있고, 녹취도 있고, 그 녹취는 주진우랑 나랑 했던 녹취는 변호사하고 언론사 몇 몇 사람한테 다 보냈어요.
근데 지금 정말 진보진영이 한방에 훅 갈수도 있으니까 제가 이를 악물고 참고 있는데...
저런 사람이 대통령이... 아우 사생활이죠. 자기가 대통령 되기 위해서 무고한 여배우를 허언증 환자로 만들고, 정신병자로 만들어가지고...
저는 얼굴 들고 다닐 수 없고, 우리 딸하고, 우리 딸은 매일 매일 울고, 간에 막 혹이 날 정도로 “엄마 왜 그러나고” “이건 잘못된 거다” “엄마 사생활인데 왜 그러냐”고 그러는데, 이거는 주진우 기자가 모사를 꾸민거에요.
“누나가 사과를, 아니라고 이번에 해주면 다 넘어가” 해놓고 그걸 이용해가지고 “김부선 허언 증 환자”라고 떠들고 다니는데 편집장님 이거 바로잡아주십시오.

국장 : 예. 알겠습니다. 무슨 내용인지 알겠습니다.

김부선 : 주진우에게 확인해가지고요. 이재명이가 공식적으로 “김부선 허언증 환자”라고 했던거, 그거 사과 안 하면 내가 기자회견 조만간에 합니다. 내 조선일보 가서...

국장 : 네 알겠습니다. 주진우한테 확인해볼게요.

김부선 : 정말 주진우 기자 내가 이렇게 안 봤는데, 주 기자 이거 나한테도 와가지고 온갖 몹쓸 짓 다하고 그랬는데, 나 가만 안 있겠 다고 편집장님 좀 알아보시고요.
주진우가 지금 하는 짓거리가 삼성 양아치들, 저 재벌들 하는 양아치들, 박근혜 하는거 하고 뭐가 달라요.
대한민국 최고 엘리트라는 놈이, 정말 편집장님 죄송한데 제가 흥분했는데 좀 알아보시고요.
정말로 아무리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산다고 해도 이런 희생이 다시 없도록 이재명이 좀 바로 잡아주십시오.

국장 : 네 잘 알아보겠습니다.

김부선 : 네 실례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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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김부선씨와 주진우 기자로 추정되는 남녀의 통화내용이다.

남성 “글에다 뭐하러 썼어? 성남에 있는 그것도 있었잖아. 이게 특정인이 아니다, 이런 식으로 뭐라고 정리했으면 좋겠어요”

여성 “그것 좀 만들어줘. 나 지금 경찰 조사 때문에 너무 신경 쓰여가지고 너무 힘든데.”

남성 “몇 년 전 아이 양육비 문제로 이재명 변호사에게 자문을 구한 일이 있었는데 생각하던 것과는 달리 결과가 좋지 않게 끝났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너무 섭섭하고 화가 나곤 합니다. 그런 마음에서 던진 이야기였는데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서 이재명 시장한테 미안하다. 이재명 시장과는 관련 없는 일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뜻을 펼치면서 이 사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려고 열심히 살고 있는데 또 이런 일이 벌어져서 너무 안타깝습니다. 앞부분은 누나가 페이스북에 올리고 뒷부분은 저쪽에서 받는 것으로 할게”

여성 “응, 지금 빨리 합시다. 그러면 자기야 문자 보내줄래?”

남성 “바로 보낼게요.”

여성 “오케이, 그래서 바로 페이스북에 올리라고?”

남성 “응”

여성 “땡큐,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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