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조작 후반전··· 드루킹 10일만에 재소환, 드루킹 "변호인 선임 먼저" 진술 거부··· 수사 불발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7-30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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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USB내용·김경수 지사 연루정황 추궁 방침

[시민일보=여영준 기자]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드루킹' 김동원씨(49)를 10일 만에 재소환했으나, “변호인 없이 진술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다가 약 2시간 만에 서울구치소로 돌아가 조사가 불발됐다.

29일 특검팀에 따르면 애초 이날 드루킹을 상대로 그가 지난 18일 조사 때 제출한 128GB(기가바이트) 용량의 이동식저장장치(USB)에 담긴 각종 자료의 작성 경위와 의미를 물을 방침이었다.

USB에 담긴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 정치권 인사의 사건 연루 정황을 정교하게 가다듬어 조만간 시작될 '수사 후반전'의 기초 자료로 사용하려는 취지였다.

이와함께 특검팀은 지난 23일 별세한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을 드루킹이 협박했다는 의혹 역시 이날 조사 대상으로 삼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날 드루킹이 변호사를 이유로 조사 시도에 불응하면서 이 같은 특검의 조사 계획은 순연됐다.

현재 드루킹은 그간 자신을 변호한 마준 변호사가 지난주 특검에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특검 단계 변호사가 없는 상태다. 또한 구치소 독방에 갇힌 그는 외부인과의 면회 등이 차단됐기 때문에 새 변호사를 물색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검 측은 그간 확보한 증거물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의 수사가 더는 드루킹의 진술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오후 2시 소환된 '둘리' 우모씨와 '트렐로' 강모씨 등 다른 구속 피의자는 드루킹과 달리 협조적인 자세로 조사에 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씨는 2016년 10월 당시 국회의원이던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 일당이 운영하는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았을 때 김 지사에게 댓글조작 시스템 '킹크랩'을 시연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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