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박명수 기자] 충남 아산시는 최근 시청에서 신창지역 외국인 및 다문화학생 증가에 따른 현안에 대한 관계기관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이창규 부시장 주재하에 시 교육지원담당관, 여성가족과장, 신창면장, 보건소 정신보건팀장이 참석하고, 아산교육지원청에서 교육과장, 아산남성초 교감 및 신창초 담당교사와, 아산경찰서 외사계장이 참석했다.
시 인구수 32만8000명 중 외국인이 2만2000명으로 6.9%를 차지하지만, 신창지역은 2만5000명 중 5000명(19.5%)으로 외국인 비율이 월등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신창은 러시아권(우즈벡 등)에서 일자리를 찾아 가족이 동반입국해 열악한 주거환경에 정착하면서 부모와 함께 입국한 중도입국학생들이 언어장벽에 부딪히고, 방과 후 집에 방치돼 아이들끼리 집단을 이뤄 위화감 조성 및 폭력 등 범죄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신창지역 한국인 부모들은 중도입국학생들의 학교생활 부적응으로 인한 수업 질 저하 및 학교폭력 등 범죄 발생에 대한 우려로 자녀를 타 지역 학교로 전학을 보내고 있으며, 이는 증가 추세에 있다.
이에 아산교육지원청은 신창초와 아산남성초를 다문화 예비학교로 지정해 한국어교실 운영과 전담교사 배치하고 있지만 급증하는 중도입국학생들로 인해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시 역시 아산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한국어 기초언어학습 및 심리정서 집단미술치료를 주 5회 실시하고, 아산서부종합사회복지관에서 방과후돌봄서비스를 주 5회 제공하고 있다.
또한 시는 삼성전자 사회공헌센터와 함께 찾아가는 언어치료지원사업을 위한 차량과 치료를 지원하고, 예비초등 기초언어학습지원 강사비를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연간 1억80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런 적극적 해결노력에도 불구하고, 신창지역의 주거 및 교육환경이 계속 악화되면서 지역주민들에게도 지역공동체 의식 약화, 이사, 자녀전학 등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시는 신창 특정지역 또는 아산교육지원청의 문제가 아닌 지역사회 공동문제임을 인식하고, 시 차원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인 중도입국학생 지원정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중도입국학생 지원 조례 제정 검토, 지역대학 등 자원을 활용한 (가칭) 아산시 한국어어학당을 통한 입학 전 한국어 및 한국문화 이해교육 실시, 지역연계 방과후돌봄서비스 체계 구축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 부시장은 “신창지역이 살기 좋은 마을로 거듭날 수 있도록 중도입국학생 문제에 대해 시차원에서 공동문제 인식을 가지고 관계기관과 협력해 효과적인 정책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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