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물폭탄에 1명 사망·2명 부상

고수현 / smkh86@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8-29 16: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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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비… 피해 확대 우려
전국 각지서 산사태 주의보
공원 379개 탐방로 통제도
잠수교등 총 9곳 통행 제한
▲ 지난밤 서울 등 수도권에 내린 기습 폭우로 29일 경기 하남시 팔당댐에서 수위 조절을 위해 수문이 개방, 물이 방류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시민일보=고수현 기자]지난 28일 서울 지역에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더군다나 29일에 이어 30일 오전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피해 확대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29일 행정안전부 상황총괄반에 따르면 전날인 지난 28일 오후 7시50분께 서울 노원구 동부간선도로 월릉교 부근에서 차량이 침수되면서 40대 남성이 숨졌다. 이 남성은 익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국적으로 41가구 6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 중 서울 은평구에서만 이재민 22가구 31명이 발생했다.

서울과 인천, 경기, 대전에서 주택과 상가 764곳이 물에 잠겼으며, 석축과 담장 109곳이 무너져 일부 응급 복구가 진행됐다.

국립공원 13개 공원 379개 탐방로가 통제되고 있으며 서울과 대전, 경기, 강원에서 교량과 지하차도 9곳의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서울에서는 청계천 시점부터 중랑천 합류구간까지, 잠수교 보행로가 각각 통제 중이다.

경기 포천에는 산사태 경보가 내려졌으며 인천, 경기, 강원, 경부 일부 지역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발효됐다.

단 하루 만에 쏟아진 폭우로 피해가 발생했지만 29일에 밤에도 일부지역에 물폭탄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먼저 수도권기상청과 경기도에 따르면 28일 0시부터 이날 낮 12시까지 경기지역에 내린 강수량은 연천 중면 407.0㎜, 포천 관인 381.5㎜, 고양 주교 265.5㎜, 동두천 하봉암 239.5㎜, 김포 209.5㎜, 의정부 204.5㎜, 파주 적성 202.5㎜, 양주 장흥 190.0㎜ 등이다.

파주·연천·포천·동두천 등 4개 시·군에 호우경보가, 가평과 양주 등 2개 시·군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특히 오전 6시41분∼7시41분 연천군 연천읍 차탄리에는 80.5㎜의 최대 시우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철원지역에도 이에 버금가는 폭우가 내렸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철원 동송 392㎜, 화천 광덕산 294.5㎜, 인제 서화 261㎜, 양구 해안 241㎜, 춘천 남산 167㎜, 속초 137㎜ 등이다.

이날 오전 8시 50분부터 1시간 동안 춘천 북산 46㎜, 화천 사내 37.5㎜, 인제 33.5㎜, 양양 오색 21.5㎜ 등 장대비가 쏟아졌다.

강원지역에서는 이번 비로 전날 오후 3시께 영월군 상동읍 내덕리에서 하천물이 불어 계곡에 고립된 김 모씨 부부가 고립됐다가 구조되는 등 강원도소방본부는 3명을 구조했다.

아울러 쓰러진 나무를 제거하고 침수 주택에 배수지원을 하는 등 이날 오전 9시까지 32건의 안전조치를 했다.

서울도 오는 30일까지 비가 온다.

기상청은 30일 오전까지 서울, 경기와 강원 영서를 중심으로 시간당 4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지고 돌풍이 불 것으로 전망했다.

29∼30일 예상 강수량은 서울과 경기도, 강원 영서 80∼150㎜이며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북부 등은 250㎜ 이상 비가 올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미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다시 매우 강한 비가 내리면서 산사태와 축대 붕괴, 토사 유출, 침수 등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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