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건 前 컬링 국가대표 폭로 "컬링장 공사에 선수 동원"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11-12 17: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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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컬링 지도부 '갑질 의혹' 일파만파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국민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던 여자 컬링팀, 이른바 ‘팀킴’이 김경두 전 대한컬링연맹 부회장 등 지도부의 전횡 등을 폭로해 파문이 확산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김경두 전 부회장이 이끄는 경북체육회 소속으로 활동했던 전 컬링 국가대표 선수 이동건씨는 12일 “모든 부분들이 강압적인 분위기였다”고 털어놨다.

이씨는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성적을 내고 팀이 언론에서 이슈가 되면 그 팀의 언론 접촉을 엄격하게 통제했다. 지정해 준 언론을 통해 그분(김 전 부회장)의 공적을 내세우고 정해진 시나리오대로 인터뷰하도록 사전 지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분께서는 (이같은 폭언 문제에 대해)부인을 하시다가 녹취 파일 나오니까 아무 말씀이 없으시다”며 “선수들은 늘 억압, 강압 같은 부분들에 노출된 채 선수 생활을 이어왔는데 현재도 그럴 것이다. 명백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 전 부회장은 컬링을 가족 사업체로 생각하고 굉장히 많은 부분을 사유화하고 있다. 또 선수들을 하청 직원처럼 이용하고 버리는 수순을 약 20년간 이어왔다”며 “아들, 딸, 사위, 또 조카로 이어지는 가족 관계도 유심히 살펴봐야 할 내용이다. 이런 분들이 컬링 전반에 배치가 돼 있다. 친동생, 조카, 친인척만 해도 10명은 더 되고, 다 합하면 20~30명은 충분히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2006년 경북컬링훈련원 공사장 일에 선수들이 동원된 적도 있다”며 “컬링장을 짓다 보면 파이프를 까는 일부터 공사장을 또 다른 분들이 출입 못 하도록 통제하는 일 등 어린 선수들이 당시 고통을 많이 받은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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