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이 대신 사과하는 건 주체로서 맞지 않아”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출간한 회고록 ‘조국의 시간’을 두고 여당내에서도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1일 “야당이 원하는 ‘조국 프레임’에 빠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국민들이 생각하는 민주당이 바뀌어야 하는 쇄신의 지점을 조국 사건 사과로 하는 건 맞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이 가지고 있는 특권이나 민주당에서 쇄신해야 할 것, 정부에 쓴소리를 하거나 비판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지점을 놓고 반성해야지, 특정한 사건, 민주당과 직접 책임이 있는 사건으로 보기 어려운 걸 가지고, 또 당사자는 이미 수차례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거나 하는 부분에 있어서 진솔하게 사과했는데 그걸 또 (당이)사과한다는 것 자체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조국 전 장관에 대한)당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데 조국 전 장관의 경우 민정수석이었고 법무부 장관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민주당에 당적을 보유할 수 없었다”라며 “지금 사건이 진행 중이어서 재판 받는 사건 내용을 보더라도 공무원 시절에 저질렀던 권력형 비리가 아니라 과거 10여년 전에 있었던 사안이기 때문에 이것을 당이 대신 나서서 사과를 한다는 것 자체가 주체로서 적절한가 하는 고민이 있다”고 밝혔다.

‘대선을 앞두고 조국 사안이 불거지면 당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그걸 사과한다고 그 프레임에 안 빠지겠는가”라며 “오히려 (야당은)조국 프레임에 더 (여당을)빠뜨려서 지지자들과의 충돌을 만들고 문자폭탄 등 얘끼하면서 오히려 논란을 증폭시키고 폭발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과를 한다고 야당이 원하는 프레임이나 원하는 시나리오를 그려주지 않을 것”이라며 “제일 중요한 건 어떻게 쇄신할지, 민생과 관련된 여러 개혁 과제를 끊임없이 추진해 나가는 게 오히려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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