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선 출마에 ‘야권 단일화’ 관심사로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11-01 10: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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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단일 후보” 필요성 강조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야권 단일 후보 필요성을 강조하며 경쟁적으로 '안대표 모시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홍준표 의원은 1일 안 대표와의 유대관계를 강조하며 "지난 9월 초인가 만났을 때 '어떤 일이 있어도 이번엔 분리돼서 대선 출마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데 안 대표도 동의했다"며 "대한민국의 중도적 가치를 가장 상징하는 분으로, 중도지향적인 분을 모시고 오려면 안 대표가 없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한 홍 의원은 "합당은 난센스고 '가치 동맹'을 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특히 홍 의원은 "과거 DJP 연대하듯 세력 대 세력을 서로 연대해 공동 정부를 창출할 수도 있다"며 "그렇게 해서라도 좌파정권을 종식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늘 해왔고 안 대표 생각은 그 당시엔 다르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야권 후보)단일화를 안 하면 (실패했던) 4년 전 선거의 재판이 된다"며 "어렵더라도 (안 대표와 후보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전 지사는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대표) 본인이 출마하는 명분을 과연 국민이 어떻게 생각할까, 그러기 때문에 '내가 아니면 안 된다'라는 걸로는 어렵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이 얼마나 절절하고 무서울 정도로 엄혹하냐"고 강조했다.


유승민 전 의원 역시 "당의 대선 후보가 되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즉각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며 "안 대표와 바른미래당을 같이 해 본 경험이 있어 그 분에 대해 잘 알기에 설득해낼 자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유 전 의원은 전날 대구시당 기자회견에서 "이준석 대표가 안 대표와 개인적인 감정은 있을 수 있지만 이런 단일화에 대해서는 마음을 열고 통 크게 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안 대표가 끝까지 대선에 나와 몇 퍼센트라도 가져간다면 중도보수의 분열"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정권교체가 더 힘들어진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세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선 안 대표의 향후 선택에 정치권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2012년 대선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안 대표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다가 중도 포기했고 2017년엔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21.41% 득표율로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41.1%)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24.0%)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안 대표가 대선 포기와 합당 약속을 번복하고 대권 도전에 나선 데 대해 정치적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안 대표는 단일화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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