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국사태’ 당 차원 사과 놓고 대립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6-01 10:2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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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학 “대선 전에 입장 표시 안 하고 갈 수는 없다.”
김남국 “민주당 사람도 아닌데 왜 당이 사과를 하나”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이른바 '조국 사태'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내에선 당이 대통령 선거 이전에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주장과 당과는 무관한 일로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상반된 주장이 나왔다.


이동학 더불어민주당 청년 최고위원은 1일 "민주당이 (대선 전에) 일정 부분 입장 표시를 전혀 안 하고 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민주당은 국민 민생을 살리러 가야 하고 잃어버린 신뢰를 다시 찾아야 한다. 이 문제로 시간을 허비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이날 출간하는 회고록과 관련해서도 "이번에 나오는 게 아니라 다음 대선 끝나고 시간이 좀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였다며 "지금 이 시점에 나온 것이 저로서는 상당히 안타깝다고 생각하고, 이런 것들이 조금만 더 늦어졌으면 어땠을까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의 청년 지지율이 떨어지는 이유로 '위선'을 꼽으면서 "성 비위나 부동산 사건에 처벌을 적당히 하고 넘어간다든지 이런 것들이 눈에 전부 안 좋게 보이는 것"이라며 "사회 주류 세력이고 실권을 붙잡고 있는데 자꾸 반칙을 용인하고 반칙을 내부에서 하니까 어떻게 동의가 되겠나. 신뢰가 깨져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가 (당에 입당해) 18년 동안 있어봤지만 청년들은 상수(민주당의 편)였다. 그런데 지금은 변수가 되어버렸다. 여전히 이 변수를 일시적인 것이라고 오해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제가 느낀 심각성이 이 지점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여러 실수와 잘못된 판단과 대처를 해왔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청년들의) 심판을 받은 것이고 시정을 해야 한다. 달라진 사람들이 요구하고 있는 조건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민심의 바다에서 배가 뒤집어질 (위기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같은 당 김남국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출판으로 재점화된 '조국 사태'에 대한 당 차원 사과 여부와 관련해 "민주당 사람이라고 보기도 어려운데 이걸 가지고 민주당에서 사과를 하는 것이 맞냐"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조 전 장관이 재 받는 사건이 공무원 시절에 저질렀던 권력형 비리가 아닌 과거 10여년 전 민간인 시절에 벌였던 일이기 때문에 당이 대신 나서서 사과한다는 것 자체가 주체로서 적절한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조 전 장관이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과 법무부 장관을 역임해, 여당과 무관하다고 볼 순 없다’라는 지적에 "그런 점이 작용한다"라면서도 "조 전 장관은 이미 수차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점에 대해 진심으로 글이나 인터뷰 등을 통해 사과를 했기 때문에 그것으로 대신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히려 국회의원이 가진 특권, 정부에 쓴소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을 반성해야 한다"며 "민주당과 직접 책임이 있는 사건으로 보기 어려운 것을 가지고 당사자가 수차례 국민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도록 한 부분에 대해 진솔하게 사과를 했는데 또 사과한다는 것 자체가 맞진 않다"고 재차 강조했다.


같은 당 조응천 의원이 '조국의 시간' 수렁에 빠져들 수 없다며 당 차원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촉구한 것에 대해선 "프레임에 빠져선 안 된다고 하면서 프레임에 빠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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