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박범계 '대장동 특혜 의혹' 野 특검 요구에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9-27 10: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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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걸려 안돼...검찰의 신속한 진상규명이 합당"
국힘-국당 “본질 벗어난 야당 공세 말고 특검하자"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여권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추진한 대장동 개발 사업의 ‘일확천금 특혜 설계자’로 지목된 상황에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27일 '특별검사 도입'을 요구한 데 대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반대했다.


특히 앞서 (이와 관련해) 검찰 수사를 촉구하며 "1원이라도 이득을 봤다면 후보직, 공직에서 다 사퇴하겠다”고 공언했던 이 재명 지사도 특검 도입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지사 선거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인 박주민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특검이라는 것은 문제제기하는 쪽의 의사가 반영되게 돼 있고,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린다”며 “야당 쪽 의사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지금 드러나고 있는 국민의힘 쪽 관계자들의 범죄 의혹에 대한 은폐가 될 수 있다”고 반대했다.


박범계 장관도 “특검법은 타결하고 통과시키고 특검을 임명하고 세팅하는 과정이 (시간이)꽤 걸린다”며 "검찰이 신속히 치우침 없이 진상규명하는 게 합당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공공수사2부 등 서울중앙지검이 합당한 규모로 사건의 진상을 공정하게 파헤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지사는 떳떳하게 공정성과 전문성을 갖춘 특검에 의해 철저한 수사를 받겠다는 의지를 표명하지 않고, 비겁하게 뒤에 숨어 시간만 때우려고 하지 말라"며 "더불어민주당과 이 지사는 본질에서 벗어난 정치 공세에 열중하지 말고 특검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대장동 개발) 설계를 한 사람, 전체 사업을 설계한 사람이 이 지사 본인이라고 이미 스스로 밝힌 바 있다"며 "그렇다면 이 지사는 어떤 경우에도 역대급 일확천금 사건에 대해 책임을 면할 수 없으며, 남에게 책임을 떠넘겨서 될 일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지사와 곽상도 의원을 비롯해 그 누구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고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부패 카르텔이 드러나면서 파리떼들이 증거인멸에 나설 때, 이재명 경기지사는 궤변과 말 바꾸기, 그리고 ‘모두가 똑같이 도둑놈이야’라는 물귀신 작전으로 프레임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며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여당의 유력한 대통령후보로서 국민께 납득할 만한 설명을 못한다면, 이번 사태는 ‘시정농단’을 통한 ‘국정농단’의 예행연습으로 의심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 주장처럼 이 사건이 ‘국민의힘 게이트’라면, 하루빨리 특검을 통해 진상을 낱낱이 밝혀내야 한다”며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 특검을 수용하라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 정권교체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바란다”며 “이번 사태와 관련해 특혜나 도덕성 의혹을 받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읍참마속, 출당이나 제명 등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이 연루되어 있다면, 의원직을 내려놓고 수사에 임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며 전날 아들이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50억원을 받아 논란이 되자 탈당계를 제출한 곽상도 의원을 겨냥했다.


한편 2015년 경기도 성남 대장동 개발 사업 방식이 민관 합동으로 결정된 직후 부임한 황호양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받을 사안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황 전 사장은 당시 직원들에게도 “이 건은 검찰 수사를 받을 사안으로 보이니 조심하라”고 당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와 같은 대장동 개발 방식은 황 전 사장 부임 이전 이 지사 핵심 측근으로 사장 직무대리를 맡았던 유동규 당시 기획본부장이 주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유씨는 현재 대장동 개발 사업 시행을 맡은 특수목적법인(SPC) ‘성남의뜰’ 주주 구성과 수익금 배당 방식 등에 대한 설계자로 지목된 상태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황 전 사장은 지난 20일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성남의뜰, 화천대유 관련 인사들을 사장으로 재임하는 3년 동안 만나지 않았다. 나중에 검찰 조사를 가서 만나더라도 처음 만나는 사이라고 하면 괜찮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또 '대장동 개발은 개발본부장의 업무인데 기획본부장인 유동규씨가 추진했다. 사익이 과도하면 배당 비율을 조정해야 한다는 내부 의견을 누군가 무시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다만 이에 대해 박 의원은 "‘황 전 사장이 '나중에라도 대장동 개발이 문제가 됐을 때 책임을 피하기 위해 나는 관여하지 않으려 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 맞다”고 확인했으나 황 전 사장은 “박 의원에게 그런 말씀을 드린 적 없다”며 “대장동 관련 업체가 선정된 몇 달 후에 사장으로 근무했고, 대장동과 관련해 별도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다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사장은 이 지사의 성남시장 재직 시절 성남시 도시주택국장을 거쳐 2015년 7월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에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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