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12월 정기국회 마치면 신당창당 나서겠다” 선언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9-10-21 10:4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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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 내부 견해 차 뚜렷...15명 의원 중 절반이상 이탈 가능성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 유승민 의원이 21일 정기국회 이후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선언했지만 구성원 간 의견 차이로 절반 이상 이탈을 예상하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 의원은 이날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12월 초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까지 현재 여권이 추진하는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을 막아내는 소명을 다한 뒤 탈당과 신당 창당에 나서겠다"면서 "지난 19일 '변혁' 소속 의원들과 회동한 뒤 이런 입장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민의당 출신 권의희 의원은 변혁은 탈당과 신당창당을 위한 모임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변혁에 참여하는 국민의당 출신 의원 7명 중 권 의원을 제외한 6명은 모두 비례대표여서 탈당과 동시에 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이에 따라 12월 초 탈당을 결행하더라도 국민의당계 출신 등 절반 이상이 참여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여기에 공수처법안 처리나 보수통합 문제에 대해서도 변혁 구성원들 간 합의를 끌어내지 못한 상태다. 


실제 유승민 의원은 '변혁' 소속 권은희 의원이 발의한 공수처법안에 대해 “기본적으로 반대한다”고 일축했다.


반면 '변혁' 소속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선거법 합의 처리를 약속하면 공수처법은 우리 당 '권은희 의원 안'을 바탕으로 한 수정안을 먼저 표결하는 걸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유의원과 다른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보수통합 문제를 놓고도 견해차가 뚜렷하다. 


최근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논의에 적극적인 유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는 역사의 판단에 맡겨 서로 책임을 묻는 일은 중단하고 나라의 미래상을 논해야 한다"며 "황교안 대표의 한국당이 이런 변화에 동의하고 우리와 마음을 터놓는 대화를 한다면 통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게 안 되면 할 수 없다. 험난해도 우리 갈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해서는 "국민 통합과 나라의 품격을 위해선 재판이 끝나면 당연히 사면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현 정권이 박 전 대통령 문제를 이용해 보수의 분열을 획책할 텐데 넘어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유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대구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내게는 현 지역구(대구 동구 을)가 험지"라며 "지역주의를 깨려는 중도·보수 신당 후보라면 영호남에서 결판을 봐야 한다. 하태경(부산 해운대 갑), 권은희(광주 광산 을) 의원 등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신당으로서 수도권 바람이 중요하다는 차원에서 차출론이 나올 수도 있어 고민"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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