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단일화) 거간꾼 일벌백계” 경고했다가 '머쓱'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11-04 10:5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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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당 대표 권한 후보에게 넘어가는데...의미 없는 발언”
李, 서초갑 등 조직위원장 임명 강행 두고도 ‘알박기’ 구설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대선 출마선언으로 몸값이 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일 "(안 대표 관련해) 거간꾼 행세를 하는 사람은 일벌백계하겠다"고 밝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경고에 대해 "내일(5일)이면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이 대선 후보에 넘어가지 않냐"면서 "별 의미 있는 발언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


안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한 안 대표는 "그런 것(후보 단일화)들을 결정한다면 다 대선후보가 (당무우선권을) 갖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방송인 김어준씨도 이 대표가 비난을 쏟아내도 안 대표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씨는 이날 진행 중인 TBS교통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여야 모두 대선 후보가 당무 우선권을 갖게 되면 당 대표는 단순한 관리자 노릇만 할 뿐"이라면서 "(앞으로) 이 대표는 일벌백계할 힘이 없고 대선판에 영향을 줄 수도 없다"고 일축했다.


반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대표는 이제 상수이기에 단일화 이슈는 계속 나올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싫든 좋든 안 대표를 상대해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가 당 대선 후보 선출을 하루 앞두고 서울 서초갑 등 4개 지역 조직위원장 임명을 강행하거나 ‘공직 후보자 기초 자격 시험’등 당 대표 핵심공약 처리에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내년 재·보궐 선거와 지방선거 국면에서 영향력을 미치겠다는 의도라는 지적이다.


실제 공천심사에 가산점이 부여되는 국민의힘 공직 후보자 자격시험은 내년 6월 1일 지방선거부터 적용된다. 내년 3월쯤 시험을 보고 과목은 정당법, 지방자치법, 정치자금법, 당헌·당규, 시사현안 등이 거론된다.


또 이준석 대표는 이날 공석인 서울 서초갑과 서울 광진을, 충북 청주 상당을, 경남 김해을 등 4곳의 조직위원장 면접도 진행하는데 이 중 서울 서초갑과 충북 청주상당은 내년 3월 9일 대선과 함께 각각 보궐선거와 재선거가 예정된 곳이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당 대선 후보 선출을 하루 앞둔 시점에 조직위원장 면접에 나선 건 누가 봐도 자연스럽지 않다"며 "당무 결정권 등이 대선후보에 넘어가기 전 측근세력을 늘리기 위한 '알박기'에 나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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