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 문재인 대통령 언제 만나나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10-12 11: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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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르는’ 이 후보...이낙연 이의제기로 ‘머쓱한’ 문 대통령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데 대해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사실상 '불복' 의사를 내비치면서 이 지사 후보 지명에 축하메시지를 보냈던 문재인 대통령 입장도 머쓱해졌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이 지사 측이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 대통령과의 회동을 공식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빠른 시일 내 일정이잡히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12일 “이 후보와 문 대통령이 가급적 빠른 시일 내 만나는 게 좋다고 본다"며 “이 후보가 곧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 이 같은 입장을 전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 면담 요청이 들어오지 않았다”며 “공식적으로 요청이 들어오면 면담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당적을 보유한 대통령과 여당 후보 간 회동은 오랜 관례였다.


김대중 대통령은 2002년 4월 27일 노무현 당시 새천년민주당 후보가 선출된지 이틀만인 같은해 4월 29일 면담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2012년 8월 20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확정된지 13일만인 같은해 9월 2일 박 후보와 단독 오찬 회동했다. 두 대통령 모두 당적을 가진 채 여당 대선 후보와 회동했다. 모두 노무현, 박근혜 후보 측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이낙연 캠프 측이 경선결과에 대해 이의제기를 하면서 민주당이 내홍 상황으로 치닫는 만큼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면담이 근시일내 이뤄질지 의문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 지사가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 “민주당 당원으로서 이재명 지사의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축하한다“며 ”경선 절차가 원만하게 진행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또 ”선의의 경쟁을 펼친 다른 후보들에게도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미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원팀을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메시지와 달리 민주당 경선 절차는 원만하게 끝나지도 않았고, 경쟁했던 당 대선 후보들 간 협력도 난망한 상황이다.


이낙연 캠프 의원들은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헌·당규를 제대로 적용하면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은 49.32%로 과반에 미달했다"라며 "당헌·당규에 따라 결선투표가 반드시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와 선거관리위원회는 절차에 따라 경선이 진행됐고, 이 지사가 최종 후보로 선출된 것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경선룰 해석을 두고 당내 내분 양상을 보이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청와대는 일단 당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당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대통령 메시지와 다르게 당에 내분이 생긴 상황에서 한쪽 편을 들기도 어려운 만큼 난감해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이 지사가 친문과의 완전한 결합을 위해 이른 시일내 문 대통령과의 만남을 요청할 경우 더욱 난감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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