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친박계, 공천 결과에 뒤숭숭...친박학살 반발도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03-02 11:3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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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위 친이 김형오-탄핵찬성 김세연. 주도인물로 지목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미래통합당 공천 결과가 속속 드러나면서 이에 반발하는 친박계 의원들의 탈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친박계 의원들은 이명박 정권 당시 국회의장을 지낸 김형오 공관위원장과 유승민 의원 등과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고 탈당한 전력의 김세연 공관위원이 친박 공천학살을 주도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 최근 '컷오프' 통보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윤상현 의원은 '친박 차별' 프레임까지 꺼내들며 공관위의 공천 배제 결정에 대해 연일 반발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특히 윤 의원은 2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김세연 공관위원이 '출마 지역을 다른 곳으로 옮겨주셔야겠다. 김형오 위원장님 뜻'이라고 전화 통보한 사실을 폭로해 눈길을 끌었다. 


윤 의원에 따르면 통합당 공관위는 지난달 21일 윤 의원 지역구인 인천 미추홀을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결정했다. 이어 그렇게 윤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한 직후 김세연 공관위원이 전화를 걸어와 인천지역 내 민주당 세가 강한, 한국당 험지로 출마를 권유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친박인 나를 정치적 제물로 삼겠다는 거다. 나는 4년 전에도 정치적 희생양이 됐다. 너무한다”고 반발했다.


그는 “공관위 평가를 보면 내가 수도권 여론조사에서 선두 그룹에 속했다. 그런데 공관위는 당 지지도보다 개인 지지도가 훨씬 높으면 다른 지역으로 가야 한다는, 엉뚱한 논리를 전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각본대로 가는 것이다. 친박 죽이기다. 컷오프된 민경욱 의원도 마찬가지"라면서 최근 불출마를 선언한 정갑윤ㆍ유기준ㆍ김정훈ㆍ원유철ㆍ한선교 등 친박계 다선 의원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윤 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해 4년 전처럼 살아오겠다”며 “다시 당으로 오면 정치혁신을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역시 친박 성향의 민경욱 의원 역시, 공관위의 컷오프 결정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며, 향후 거취를 고민 중에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부터 시작된 대구 경북 지역에 대한 면접 결과에 따라 친박계 의원들이 집단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당내 일각에선 과거 공천 국면에서의 계파 갈등과 공천 학살이 되풀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자신은 누가 친박계, 친이계로 분류되는지 모르고 있다며, 친박 차별 가능성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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