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비상행동’, 평화 ‘대안정치' 시즌2’ 되나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9-10-14 11:4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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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보이콧’에 신당창당 차질..탈당도 '미적'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의원들이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비상행동)을 구성하고 사실상 신당창당 작업에 돌입했지만 함께 할 것으로 기대했던 안철수 전 의원의 합류거부로 차질을 빚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당 안팎으로 이들이 민주평화당에서 떨어져 나온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시즌2가 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실제 인재영입에 난항을 겪고 있는 대안정치는 대안신당으로 명칭을 바꾸고 14일 신당창당을 위한 국회의원.창당준비기획단 연석회의를 갖는 등 활로모색에 부심한 모습이지만 뾰족한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대안신당은 민주평화당을 탈당하던 직후만 하더라도 창당과 관련해 뚜렷한 타임스케줄이 있었다. 


4분기 정당 국고보금 지급일인 11월 15일 이전 창당을 완료한다는 목표 아래 9월 29일 창당발기인대회를 열겠다는 계획이었지만 흐지부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대안신당으로 이름을 바꾸고 무소속 손금주 이용호 의원을 비롯한 호남계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면서 독자 신당을 추진하는 분위기지만 동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대안신당에는 박지원, 유성엽 의원 등 10명의 지역구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바미당 내에서 손학규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비당권파 출신들이 모여 결성한 '비상행동' 역시 탄력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비상행동은 유승민 의원이 대표를 맡고, 대변인을 두는 등 당 지도부 모습을 갖춰 신당창당을 위한 모임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유 대표의 강력한 탈당 의사 피력도 이 같은 분석에 무게를 보탰다. 


실제로 유 대표는 지난 9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신당 창당이 유력한 옵션"이라며 "자신감이 있다"고 호언한 바 있다. 


하지만 당장 탈당할 것처럼 보였던 비상행동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보이콧’으로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당초 비상행동 합류 가능성으로 정치 복귀설이 대두됐던 안 전 의원은 국내 복귀가 아닌 미국행을 택했다. 


비상행동에 몸을 실은 7명의 안철수계 의원들 가운데 6명이 비례대표 의원으로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하게 되는 상황도 비상행동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의원직을 유지하려면 당의 제명 조치가 있어야 하는데 손학규 대표가 이를 허락해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이에 따라 비상행동 15인은 지난 주말 모여 '중도 보수를 중심으로 한 제3지대'에 대해 논의했지만, 탈당 혹은 다음 행보에 대해서는 가시적인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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