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불출마 당 권고에도 경선 참여 요구...비난 쏟아져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02-02 11:40:37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정치권 “차라리 '시세차익당' 창당하라...참 저렴하게 산다"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투기 의혹에 휩싸인 부동산에 대한 매각 차익 기부를 빌미로 4.15 총선 경선 참여 기회를요구한 데 대해 정치권 비난이 거세다. 


김정화 바른미래 대변인은 2일 논평을 내고 "부동산의 귀재, 김 전 대변인의 뻔뻔함이 극치"라며 "그냥 '시세차익당'을 창당하라"고 직격했다.


김 대변인은 "투기 의혹으로 대변인 직에서 사퇴한 이가 양심이 있느냐"며 "자신의 '부동산이 문제'라고 말한 김 전 대변인은 투기왕인 당신이 문제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당이 유독 본인에게 가혹하다고 했느냐. 국민 마음에 상처를 남긴 가해자 입에서 나올 소리인지 묻고 싶다"며 "국민에겐 '김의겸'이 가혹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상이 우한 폐렴으로 발칵 뒤집혔는데, 이 시간에도 금배지만 탐하는 김 전 대변인은 국민의 수치"라며 "그래도 출마를 하고 싶다면 창당을 해 국민 심판을 받아라. 당명은 '시세차익당'이 좋을 것"이라고 비난을 이어갔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참 저렴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의겸 (전 대변인)이 참 저렴하게 산다"며 "부동산 투기 해놓고 이제 와서 '환원할테니 공천 달라'고 하면 누가 그 환원에 진정성이 있다고 하겠느냐. 투기로 번 돈을 공천과 맞바꿔 먹었다고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이 나라 정치의 진짜 멋은 어디로 가고, 어쩌다 공천 달라고 질질 짜는 3류 신파극만 남았느냐"며 "너절하게 굴지 말고 이쯤에서 깔끔하게 내려놓으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의겸 전 대변인은 전날 페이스북에 "약속대로 집을 팔았고 매각 차익 3억7000만 원을 어느 재단에 기부했다. 각종 세금과 금융 비용, 중개수수료 등을 제하고 남은 액수"라며 "1만 원이라도 더 내면 더 냈지, 덜 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가 스스로 물러난다면 나는 두 번 죽는 셈"이라며 "청와대에서도 물러나고 당에서도 버림받는 것이니 (부동산 투기 의혹) 한 사건으로 두 번 교수형 당하는 꼴"이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오는 3일 회의를 갖고 추가조사를 결정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적격'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김 전 대변인은 문재인정부가 각종 부동산 투기를 규제하고 처벌을 강화하는 상황에 막대한 대출을 받아 서울 강남에 재개발투자를 했다는 논란이 일어 사퇴했다.


한편 민주당은 불출마 권고를 거부한 김 전 대변인에 대해 심사를 통해 공천에서 배제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