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낙연-정세균 계와 잇단 회동...외형상 ‘원팀’이지만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11-02 11:4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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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재난 지원금 등 일방적 정책 발언으로 당내 갈등 여전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선거대책위원회 1차 인선을 마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선 상대였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근 의원들과 연이은 만찬 회동 등으로 '원팀' 완성을 위해 공을 들이는 모양새지만 일방적인 정책 남발로 또 다른 당내 갈등을 촉발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2일 이재명 후보 측에 따르면 이 후보는 전날 이 전 대표 핵심 측근 의원들에 이어 이날 정 전 총리 핵심 측근 의원들과의 만찬을 준비했다.


전날 만찬에서 이 후보는 이 전 대표 캠프에서 중책을 맡았던 설훈, 홍영표, 박광온 의원을 비롯해 이병훈, 김종민, 신동근, 최인호 의원 등에게 대선 승리를 위한 도움을 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신동근 의원이 “기본소득 문제는 맞지 않는 거 같다"며 "이를 조율하는 기구나 티에프가 구성돼 당내 의견을 취합해 후보가 정리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를 밝힌 데 대해 “기본소득은 이낙연 전 대표의 신복지와 비슷하다”며 “이 전 대표가 18살까지 아동수당 늘리자고 하는데 그것도 전국민 아동한테 주는 거 아니냐”고 주장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오후 정세균 전 총리 캠프에서 활동한 김영주, 안규백, 이원욱, 김교흥 의원 등이 이 후보와의 만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선 이후 갈등이 해소되고 ‘원팀’ 구성이 무리없이 진행되는 모양새지만 이 후보가 전 국민 대상 6차 재난지원금, ‘당내 대사면’, 언론중재법 통과 등 주요 쟁점에 대해 당과의 조율 없이 마구잡이로 개인적 견해를 쏟아내면서 새로운 당정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여의도 정가에선 대장동 의혹을 탈출하고 대선 판을 주도하려는 이 후보의 계산된 의도라는 분석을 내놓는 가 하면 '이재명당'으로의 환골탈태를 통해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하는 ‘이재명 정부’의 청사진을 보이고자 한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 이 후보는 “민생현장이 어렵고, 초과 세수도 있어 합리적 결론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며 전 국민 6차 재난지원금 지급 필요성을 재차 언급했다.


그는 전날 국회에서 “정치인들 논쟁은 판단과 결단의 문제”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특히 “여론이 형성되면 그에 따르는 게 국민주권 국가의 관료와 정치인이 할 일”이라면서 추가 지급에 부정적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겨냥했다.


‘당내 조율이 없었다’는 질문에는 “불협화음이라 할 수 없다. 논쟁하고 결정하면 그에 따르는 것이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달 29일 “GDP(국내총생산) 대비 국민지원금 규모가 다른 나라에 비해 적다.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며 전 국민 6차 재난지원금 추진을 언급했으며, 전날에도 “코로나 국면에서 추가로 최하 30만~50만원은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가짜뉴스’들은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언론중재법 ‘입법’에도 관여한 그는 전날에는 ‘당내 대사면’ 추진 방침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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