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진영논리 편가르기 때문에 탈당했다“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11-18 11:5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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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반대하지만, 야당, 전략적으로 받는 게 합리적“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은 자신이 탈당한 이유에 대해 “민주당이 진영논리에 편승하며 편가르기 했기 때문"이라고 18일 밝혔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에 강연자로 나선 금 전 의원은 "많은 국민들이 여기에 염증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국민들은 반대하면 친일파, 토착왜구라 하며 죽창가 부르는 것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며 "여당인 민주당은 지금 무슨 문제가 생길 때마다 전 정권, 야당, 남 탓을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 열혈 지지자들은 온라인상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기사를 보며 댓글 공격을 한다. 이러다 보면 야권에서도 그런 식으로 싸우자고 한다"면서 "그러나 저는 그런 방식으로는 이길 수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편가르기 하고 서로 공격을 퍼붓는 것은 저들의 게임이다. 열혈 지지층만 보는 정치에 매몰돼 집토끼를 지키려 할 것이 틀림없다"며 "상대방의 게임을 하면 이길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통합의 정치를 이야기하는 것은 야권 승리를 위해서기도 하지만 그것이 옳은 일이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편 가르기에 상처받은 국민들 앞에 제대로 된 정치, 상식의 정치, 합리적 정치를 보여드릴 책임이 있다. 통합의 정치가 승리의 정치가 될 것"이라고 거듭 역설했다.


금 전 의원은 지난 2016년 총선 당시 민주당이 승리 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과감한 공천’을 꼽았다.


그는 "당시 민주당은 이해찬 전 대표와 정청래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2007년 대선 패배 이후 침체기를 겪던 진보가 쓴 약을 삼키면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주류 중의 주류였다. 민주당이 핵심 중의 핵심을 내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내에선 설마 외부에서 온 당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해찬 전 대표, 정청래 의원 같은 분을 공천에서 탈락시킬 것이라고 예상 못 했다. 사람들 예상을 깨고 과감한 조치를 취하니 그때부터 민심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보수가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진보도 오랜 침체기를 겪었다. 그때는 진보가 보수를 바라보며 '콘크리트 지지층', '기울여진 운동장'을 이야기했다"며 "지는 싸움을 계속하려 하지 말고 스스로 변화하고 움직이고 희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수처법이 논의될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였던 금 전 의원은 "개인적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강력히 반대한다"면서도 "정치적·전략적으로 생각하면 야당은 공수처를 받는 것이 상당히 합리적인 선택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탄핵이 있었고, 야당이 되면 발언권이 없는 입장이었는데 공수처를 받으면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고 민주당도 그에 상응하는 큰 양보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때 선제적으로 공수처를 받았다면 제도를 설계하는 내용에 야당의 의견을 상당히 반영할 수 있었고, 기소권은 야당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고 하면 언론이 야당 의견을 외면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리한 프레임 안에서 계속 싸우는 것은 지는 싸움이다. 하나씩 양보하며 실적을 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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