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떼 캠프’ 방치 윤석열 흔들린다

고하승 / goh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10-31 11:5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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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고하승



내년 3월 9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야권에서 그동안 독주 체제를 유지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흔들리면서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홍준표 의원과 접전하는 양상이다.


31일 현재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다자구도에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가상 양자 대결에선 윤석열 전 총장보다도 더 경쟁력이 있는 여론조사 결과들도 속속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네이버 검색량 등 각종 데이터에선 홍준표 의원이 압도적 우세다.


실제 여론조사업체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26~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홍 의원은 26.9%,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0.8%로 나타났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는 홍 의원이 유일하게 오차범위(2.1%p) 밖으로 따돌렸다.


‘이재명 대 홍준표’ 양자 대결에서는 41.9% 지지율로 35.6%의 이 후보를 오차범위 밖인 6.3%p 격차로 앞섰다. ‘이재명 대 윤석열’ 대결에서는 이재명 37.5%, 윤석열 35.4%였다.


이에 앞서 오마이뉴스ㆍ리얼미터가 25~26일 ‘이재명 후보와 맞설 국민의힘 후보로 가장 경쟁력 있는 인물’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홍 의원은 38.2%로 윤 전 총장(33.1%)보다 지지율이 높았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는 ‘이재명(40.9%) 대 윤석열(45.3%)’, ‘이재명(38.9%) 대 홍준표(44.4%)’로 홍 의원이 더 큰 격차로 이 후보를 앞섰다.(본문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물론 50%가 반영되는 당심에선 여전히 윤 전 총장이 압도적 우위에 있는 만큼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만 가지고 홍 의원이 역전할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현재까지 여론조사에선 윤 전 총장이 우세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빅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윤 전 총장에게 좋은 흐름은 아니다.


실제 네이버 데이터랩을 통해 국민의힘 2차 컷오프 다음날인 9일부터 29일까지 전 연령·모든 성별을 대상으로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검색량을 분석한 결과, 홍 의원이 지난 24일 이후 최근 일주일 간 검색량에서 윤 전 총장보다 우위를 점했다.


한마디로 네이버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윤석열보다 홍준표에 더 관심이 있다는 의미다.


물론 지난 22일은 윤석열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았으나 그날은 이른바 ‘전두환 옹호’ 및 ‘개 사과’ 논란이 확산한 날이어서 부정적인 이슈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윤 전 총장에게 좋은 시그널은 아니다.


분석 대상을 소위 ‘이대남’이라는 20대 남성으로 좁혔을 때 홍 후보 우위는 훨씬 극적으로 나타난다. 이 경우 윤 후보는 전두환·개사과 논란이 일었던 이틀간을 제외하고 단 한 번도 홍 후보를 이기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그동안 민주당 내부에서 공공연하게 나돌던 '홍나땡'(홍준표 나오면 땡큐)이라는 조롱도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그동안 민주당은 그동안 '고발사주 TF'를 만드는 등 야권 지지율 1위였던 윤석열 전 총장을 집중공격하는 모양새였지만, 최근 홍 의원의 역전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여론조사가 잇따르자 타깃을 홍 의원에게 돌리는 모습까지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이 지난 29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후보를 구속하겠다'라는 홍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아 일제히 공세를 편 것이 그 대표적 사례다.


어쩌다 윤석열 전 총장이 이런 지경에 놓이게 된 것일까?


이른바 ‘파리 떼 캠프’ 탓이다.


실제 윤석열 선거캠프인 ‘국민캠프’가 ‘파리떼’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캠프는 참여한 인사만 200여 명에 달하며 ‘매머드급’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킹메이커로 평가받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3일 윤 후보를 “파리 떼에 둘러싸여 5개월 동안 헤맸다”고 비판했다. 캠프 주축을 이루고 있는 인사들을 정면 비난한 것이다.


특히 MB계 인사들을 겨냥, “15년 전에 설치던 사람이 캠프에 들어와 있다. 일반 국민이 보기에 ‘무슨 새로운 사람이냐’ 그런 말을 할 수밖에 없다”며 “그 파리떼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힘들다고 말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물간 MB계에 둘러싸인 캠프, 이른바 ‘파리 떼 캠프’를 해체수준으로 재정비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외면한 대가가 ‘전두환 옹호’ 발언을 초래했고, 지금 지지율 하락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러다 민주당의 ‘후보교체론’이 국민의힘에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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