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이광재, ‘동지’ 안희정 교도소 면회 취소 논란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6-15 12: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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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더는 정치권에 오르내리지 말아야 할 사람”
박성민 “피해자에게 굉장히 상처 줄 수 있는 행보"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대선 출마를 선언한 ‘친노’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광주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동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를 만날 계획이었으나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의원은 전날 광주교도소를 찾아 안 전 지사를 면회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교도소 규정상 접견을 사전 예약해야 하는데 실무적인 착오로 제대로 조율되지 않았다고 한다.


두 사람의 만남은 한국인 가톨릭 성직자로는 처음으로 교황청 장관직에 임명된 천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대주교가 이 의원에게 ‘친구인데 가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권하면서 추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과 안 전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좌(左)희정 우(右)광재’로 불리던 핵심 측근이다. 안 전 지사는 2019년 9월 수행비서 성폭행 등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이 의원은 그동안 안 전 지사의 대법원 판결 이후 “혼자 견뎌야 할 시간”이라며 만남을 자제해 왔다.


이 의원은 노무현 정부 국정상황실장을 지냈고, 안 전 지사는 대선 후보 당시 캠프에서 정무팀장을 맡아 당선에 기여했다. 이후 안 전 지사는 참여정부 시절 대선자금 문제로, 이 의원은 박연차 게이트로 강원지사 직을 상실하는 아픔도 함께 겪었다.


그러다 대선을 앞두고 이 의원이 안 전 지사를 찾는 모양새여서 '친노' 이미지를 부각하려다 무리수를 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두 사람의 만남 소식에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전날 대표단회의에서 "안희정·오거돈·박원순 지자체장 성폭력 사건과 그에 대해 86세대가 보인 태도는 민주당이 위선과 내로남불의 상징으로 평가받게 된 가장 큰 원죄 중 하나라는 사실을 정녕 모른단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95년생인 강 대표는 특히 민주당의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세대를 겨냥해 "불의에 맞섰던 역사적 성취를 기반으로 권력의 자리에 오른 세대이지만 자당의 지자체장이 저지른 성폭력 사안에서 그들의 공감 능력은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에게만 선택적으로 발휘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직 안희정을 언급하는 민주당 86세대를 보며 그들이 서 있는 곳은 기성세대 상사의 위치일 뿐 그들로부터 갑질과 성폭력을 당하는 청년의 위치는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될 따름"이라며 "안희정은 더는 정치권에서 이름이 오르내리지 않아야 할 사람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수행비서 성폭행 혐의로 수감 중인 안 전 지사를 찾아가겠다는 이 의원의 계획에 정의당에 이어 민주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박성민 민주당 전 최고위원은 전날 오후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과의 인터뷰에서 "나도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이 의원이 아무리 본인의 친소관계가 있다고 하더라도 사실상 지금 어찌됐든 감옥에 수감하고 있는 분이고, 특히 본인의 범죄 혐의가 입증됐고 사회적 지탄받은 분"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최고위원은 "그걸 공개적으로 (면회가겠다고 얘기하면서 메시지를 내겠다는 것 자체가 민주당 대권후보를 떠나서 한명의 정치인으로서 피해자분에게 굉장히 상처줄 수 있는 행보"라며 "개인적으로 안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런 메시지가 언론을 통해 나간 것도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이 비판했지만 이런 부분은 민주당이 충분히 비판할 수 있는 지점이고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들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최고위원은 이낙연 전 대표 시절 청년 몫으로 지도부에 입성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여전히 비공개로 안 전 지사를 면회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이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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