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조국 ‘반쪽사과’에도 친문 반발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6-02 12: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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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민주당 사과할일 아니다” 일축
당 공식 채널에 “송영길 사퇴하라” 가득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해 "입시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조 전 장관도 수차례 공개적으로 반성했듯이 우리 스스로 돌이켜보고 반성해야 한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에 대해 친문 진영 의원과 권리당원들이 반발하는 모양새여서 상당 기간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사자인 조국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송영길 대표의 이하 말씀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저를 밟고 전진하십시오”라고 적었다.


그는 “(회고록)‘조국의 시간’에는 물론 그 이전에도 저는 같은 취지의 사과를 여러번 했다”며 “민주당은 이제 저를 잊고 부동산, 민생, 검찰, 언론 등 개혁 작업에 매진해주시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공직을 떠난 사인(私人)으로, 검찰의 칼질에 도륙된 집안의 가장으로 자기방어와 항변에 힘쓸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조국 사태’에 대해 “민주당이 사과할 부분은 아니다”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미 조국 전 장관이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사과를 했고, 민주당이 이걸 나서서 사과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국 사태에 대해선 “검찰총장이었던 사람(윤석열)이 자신의 대권을 위해서, 정치적인 야욕을 위해서 자기 상급자를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은 사건”이라며 “검찰권 남용의 대표적인 사건이다. 그 부분을 끊임없이 지적해줘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송영길 대표의 기자회견은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에서 생중계됐는데, 채팅창은 지지자들이 쓴 “송영길 탄핵”, “송영길 사퇴하라” “송영길 국짐당(국민의힘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가라” “조국만 보고 갑니다” 등의 글로 가득 찼다.


송 대표는 ‘지금 유튜브 채팅창에서 송영길 사퇴하라는 발언이 무수하게 나오고 있다’는 지적에 “조 전 장관도 수차례 사과했고, 이해찬 전 대표도 사과했던 문제”라고 했다. 이어 “조 전 장관의 문제는 법률적 측면과, 합법적이라도 자녀 입시와 관련한 문제는 분리해서 말했다”면서 “저희 당은 2030 청년들에 대한 ‘공정의 가치 상실’은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 전 장관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세대가 함께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의 혐의가 사실이라고 인정한 것이 아니며, 다만 자녀의 입시 문제가 ‘공정하지 않았던’ 점에 대해 민주당의 입장에서 사과한 것이라는 취지다.


하지만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한 것이 아닌데도, 민주당 지지자들은 “송영길 사퇴하라”면서 거칠게 송 대표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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