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장동 특혜 의혹 사건 진상 조사 위해 이재명도 국정감사 증인 소환"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9-16 12:4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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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측 설훈 "李, 당선 힘들고 되더라도 '수감 중 MB' 리스크 되풀이 우려있어"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국민의힘이 16일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특혜 의혹 사건과 관련해 여권의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소환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가운데 경쟁상대인 이낙연 전 대표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인 설훈 의원이 수감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을 이 지사에 빗대며 당선 가능성을 일축해 눈길을 끌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장동 게이트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첫 "이번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특혜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물론 그외 다수의 관련자를 증인으로 불러 진상을 조사하겠다"며 "이 지사에게 '화천대유는 누구 것이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묻고 싶다"고 말했다.


대장동 개발사업은 지난 2014년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하면서 추진된 약 1조1500억원 규모의 초대형 공영개발 사업이다.


이와 관련 김 원내대표는 "시행사 '성남의뜰' 전체 지분 50%를 보유한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최근 1830억원을 배당받았는데 1%밖에 보유하지 않은 화천대유가 577억원을 배당받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며 "이에 대해 국정조사와 특별검사에 의한 정밀 수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실제 당시 사업 시행을 맡은 '성남의뜰'은 성남도시개발공사와 SK증권, 화천대유 주주로 참여한 신생업체로 이 중 1% 지분을 소유한 화천대유가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 3년 간 약 577억원을 배당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김 원내대표는 "지분 구조를 보면 매우 복잡하게 돼 있지만 실제로는 화천대유 소유주가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 구조로 단순하다"며 "대장동 사업계획서가 접수될 때부터 선정업체 발표가 속전속결로 이뤄지고 사업계획서 접수 하루만에 심사해 결정됐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짜고치는 고스톱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의구심을 보였다.


이어 "이번 사건은 고구마 줄기처럼 비리 특혜로 가득한 특권 반칙 종합 백화점이며 권력형 종합비리 세트다"라며 "국민의힘은 국토교통위원장인 이헌승 TF 위원장을 중심으로 실체를 규명하고 결과에 따라 국정조사, 특별검사에 의한 정밀 수사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지사 경쟁상대인 이낙연 캠프 측 설훈 의원은 "(당시)능력 있는 사람이니 도덕적으로 좀 문제가 있더라도 눈 감고 가자고 판단하고 (MB를) 대통령 만들었는데 어떻게 됐느냐"며 "(이 지사가) 당선된다고 보기도 힘들고, 당선까지 가지도 못할 거라는 게 제 심정"이라고 우려했다.


전날 CBS 라디오에 출연한 설의원은 "이 지사가 가지고 있는 결함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데 지지하는 분들이 그 흠결을 안 보려고 눈을 감고, 귀를 닫고 있는 게 제일 큰 문제"라며 "본선에서 그게 다 드러났을 때 감당할 수 있겠느냐. 저는 절대로 감당 못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하면서 이 같이 지적했다.


설 의원은 특히 이 지사 리스크와 관련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면서 "제일 큰 부분은 형수에 대해 쌍욕한 부분인데 (본선에서) 국민의힘은 이걸 여과 없이 그대로 틀 거다. 지금까지 국민이 들어보지 못한 게 방송에 나오면 우리는 꼼짝없이 당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대장동 (특혜 의혹)뿐 아니라 지금 하나씩 나오는 셈"이라며 "도덕성 없는 후보는 본선에서 못 이긴다"고 거듭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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