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여가부 할 일 남아 있어, 폐지 반대”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7-08 13: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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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평등 사회 구현은 아직도 여전한 과제”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내 새로운 이슈로 떠오른 ‘여성가족부 폐지’ 문제와 관련, “옳지 않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 전 대표는 8일 오전 YTN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하태경 의원이 내놓은 ‘여가부 폐지’ 공약에 대해 “여가부가 할 일은 남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직은 여가부의 설립 목적, 성평등 사회를 구현하자고 하는 목표가 달성되지 않고 있는 상태”라며 “그쪽 당(국민의힘)에서는 여가부 예산을 군대 갔다 오신 분들을 위해 쓰자고 하던데 군대 갔다 오신 분들은 다른 방법으로 도와드릴 수 있고, 여가부는 여가부의 일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물론 업무를 조정해야 할 필요는 있다. 청소년 업무라든가 한부모가정 지원업무는 매우 미약한데 그런 것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있다”면서도 “그러나 여가부가 원래 설립됐을 때 우리가 지향했던 성 평등 사회 구현은 아직도 여전한 과제”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전날인 7일 자신의 SNS를 통해서도 “여가부 폐지 주장에 반대한다”며 “여가부의 부분적 업무조정은 필요하지만 부처의 본질적 기능은 유지되고 강화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시대와 상황이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여성의 권익을 신장하고 여성의 참여를 끌어올려야 할 분야들이 많다”며 “뿌리 깊은 성차별과 가부장적 문화로 인한 갈등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가정과 가족에 관한 업무도 늘어난다”고 밝혔다.


또 그는 “여가부의 역할 조정은 필요하지만 부처 폐지를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혹시라도 특정 성별 혐오에 편승한 포퓰리즘적 발상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여성가족부의 지향은 여성만이 아니라 남성과 우리 사회의 모든 약자들을 위해 구현돼야 할 가치”라며 “혐오와 분열을 자극하거나 그에 편승하는 정치는 위험하다. 화합과 배려로 공동체의 행복을 추구하는 정치가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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