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친이계 주축 ‘국민통합연대’ 보수통합론에 회의적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9-12-25 13: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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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종 "탄핵묻고 가자는 사람들, 통합 말할 자격 없어"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친이계 인사들이 주축이 된 '국민통합연대'가 보수통합 주도를 선언했지만 이를 바라보는 정치권 안팎의 시선은 싸늘하다.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글로는 '국민통합연대'라 써놓고 말로는 '우파분열주의'라 읽는다"고 직격했다.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도 최근 당 최고위 회의에 참석 "탄핵을 묻고 가자는 사람들은 보수통합을 말할 자격이 없다"며 "탄핵 부역자들이 정치생명을 잇고자 얄팍한 꼼수를 부리는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무엇이 정의고 무엇이 진실이냐. 어떻게 대한민국 보수우파 미래를 만들것인가에 대해 정확히 말할 수 있는 사람들만이 보수통합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통합연대는 지난 2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창립대회를 개최했다.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전 특임장관이 창립준비위원장·중앙집행위원장을 맡았고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도 창립멤버로 이름을 올린 가운데 주호영·권성동·김성태·장제원 한국당 의원 등도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이재오 위원장은 "보수가 너무 지리멸렬하고 분열돼 있다"며 "보수가 안정돼야 나라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보수통합을 제안했지만 지지부진하다"고 지적하면서 "국민통합이 보수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박혔다. 


홍준표 전 대표도 “분열이 아닌 통합으로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 국민통합연대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그는 "무기력한 야당만 믿고 따르기에는 너무 답답하고 앞날이 보이지 않아 창립한 것이 국민통합연대"라며 "흩어져 있던 한국을 이끌어 오던 분들이 모두 모여 하나가 된 힘으로 국민통합을 이루기 위해 나는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인영 한림대 교수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통합 용어를 내세웠지만 한국당에 대한 대항세력으로 만들어진 거나 다름없다"며 "한국당에서 공천을 받고싶지만 받지 못할 경우 자신들이 정치세력화할 수 있다는 협박용 단체에 지나지 않으며 결국 나중에 패잔병을 위해 만들어놓은 일종의 그라운드"라고 평가절하 했다.


이어 "국민심판을 이미 받은 분들인데 또 다시 심판받겠다고 하는 건 과욕"이라며 "용퇴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임종화 청운대 교수도 "황교안 흔들기는 너무 눈에 보이는 것"이라며 "통합이라는 말을 내세웠지만 대중에게 잊혀지는 걸 두려워해 본인들의 정치생명 연장시키려는 장난은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는 한국당의 보수통합 움직임도 우려를 낳고 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달 7일 “통합이 정의”(당 최고위원회의)라며 보수 대통합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창당을 선언하고도 바른미래당을 탈당하지 못하고 있는 새로운보수당 측 한 의원은 “황교안 대표가 먼저 프러포즈를 하기에 우리는 결혼까지 생각한다면 몇 가지 약속을 해줘야 한다고 했는데 황 대표는 계속 고개만 끄덕거리고 있다"며 "그런데 그게 전부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원내 보수진영의 또 다른 축인 우리공화당도 당장 보수 통합 대열에 합류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우리공화당 측 한 인사는 “우리는 탄핵 오적(김무성ㆍ유승민ㆍ홍준표ㆍ권성동ㆍ김성태)과는 함께 할 수 없다는 대원칙이 있다”며 “무턱대고 보수통합 열차에 승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외에도 바른미래당에서 징계받고 탈당한 무소속 이언주 의원은 ‘미래를 향한 전진 4.0(전진당)’이라는 신당을 준비 중이고, 무소속 이정현 의원도 테크노크라트(전문 관료)와 40대 이하 청년층이 중심이 된 신당을 이르면 내년 2월 중순 경 발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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