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직 대통령 사면론은 공유…“탄핵 잘못”엔 거리 두기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4-21 15: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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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 “국민, 탄핵 잘못됐다고 믿어”…주호영 “당 전체 의견 아냐”
유의동 김기현 권성동 등 원내대표 후보들 “사면은 빠를수록 좋다”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국민통합과 화해·용서, 국격 차원에서 전직 대통령들을 사면해야 한다는 주장은 국민의힘 내부에서 공유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탄핵은 잘못’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에 대해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1일 "그것(박근혜 탄핵은 잘못)을 당 전체 의견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라며 거리를 두었다.


주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서병수 의원의 대정부질문과 관련해 "개인 의견"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서병수 의원은 전날 대정부질문에서 "저를 포함해서 많은 국민들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잘못됐다고 믿고 있다"라며 "과연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될 만큼 위법한 짓을 저질렀는지, 사법처리돼 징역·벌금에 추징금을 낼 정도의 범죄를 저질렀는지, 전직 대통령을 이렇게까지 괴롭히고 방치해도 되는 것인지 저로서는 이해하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해달라고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에게 요구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이에 대해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 모두발언 시간에서 김재섭 국민의힘 청년 비대위원은 서병수 의원의 발언을 작심 비판했다.


공개발언 순서 마지막에 마이크를 잡은 김재섭 비대위원은 "이번 선거를 통해서 민주당이 회초리를 세게 맞는 것 보고서도 떠오르는 게 없는지 우리 당 의원님들께 진지하게 묻고 싶다"라며 "어떤 국민도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국민의힘 하고픈 대로 다해'라고 하지 않는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 당이 탄핵이라는 심판을 받고 국회 로텐더홀에서 의원 전원이 무릎을 꿇어가며 국민에게 사죄를 구한 게 불과 4년 전"이라며 "4년 전까지 갈 것 없이, 우리는 지난해 4월 총선서 압도적 패배를 당했다"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이어 "많이 늦었지만 바로 5개월 전에야 비로소 우리 당은 전직 대통령에 대해 국민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드렸다. 국민의힘이 고개 숙여 국민에게 사과를 구한 지 이제 고작 5개월 지났다"라며 "이러니 젊은 세대가 우리 당을 두고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거 아니냐'는 말까지 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주호영 원내대표도 '사면론'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반응하지 않았다.


주 원내대표는 "연초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사면을 건의한다고 했고, 많은 국민이 전직 대통령들이 오랫동안 영어의 생활을 하는 데 관해 걱정하고 있다"라며 "사면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주자들도 연일 비슷한 입장이다. 유의동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면이) 조속하게 이뤄지기를 개인적으로 바란다"며 "정파적 이익을 떠나 국가적 불행"이라고 지적했다.


김기현 의원도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는 어떤 개인이나 정당의 문제가 아니고 국격에 관한 문제"라며 "국격을 회복한다는 차원에서 이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성동 의원 역시 "전직 대통령이 영어의 몸으로 계속 간다는 게 정부·여당에 큰 부담"이라며 "사면은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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