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등 70여개 단체로 구성된 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세종로 소공원을 출발해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30분 가량 정부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선전전을 벌였다.
문 기수 영정을 실은 상여 뒤로는 ‘죽음의 경주를 멈춰라’라고 적힌 말 모형과 방송 차량, ‘문중원을 살려내자’는 현수막을 든 시민대책위 관계자들이 뒤따랐다.
문 기수의 아버지 문군옥 씨는 “그동안 2차례 김낙순 마사회장을 만나러 갔으나 문전박대당했다”며 “비통한 심정으로 청와대로 간다”고 말했다.
시민대책위는 “고인이 돌아가신 지 39일째지만 마사회는 이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다”며 “문재인 정부가 억울한 죽음을 책임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차마 문 기수의 시신을 또 옮길 수 없어 헛 상여를 메고 행진한다”면서 공기업인 마사회를 책임지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청와대가 다시는 문 기수와 같은 죽음이 재발하지 않도록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유족과 시민사회단체는 7일 오전 다시 상여 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문 기수는 2019년 11월 부정 경마 등 부당한 지시 탓에 기수로서 한계를 느꼈고 조교사 면허를 취득했지만 마방을 받지 못했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긴 채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에 유족과 노조는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선진 경마 폐기를 비롯한 제도 개선 등을 촉구하며 지난달 27일부터 정부서울청사 인근에 운구차를 대기한 채 천막 시민분향소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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