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 권성동, 통합추진단장 원유철 교체 요구도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자유한국당이 12일 초선에 이어 재선 의원들도 황교안 대표의 보수대통합 선언을 지지하기로 의견을 모으면서 보수통합 논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날 재선 의원들은 긴급 조찬 간담회를 열고 통합을 적극 지지하기로 했다.

좌장을 맡은 박덕흠 의원은 "진정성을 갖고 국민대통합을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오늘 논의에서 지도부에 공천 관련 위임 각서를 제출하자는 이야기도 나왔다"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이 통과되면 전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할 것을 당론화하자고 지도부에 요구하는 것으로 정리됐다"고 전했다.

앞서 박 의원은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초선 의원들이 여러 문제점을 많이 지적해서 저희들이 당 변화와 혁신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으면 한다"며 "통합을 하더라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가 정리되지 않으면 어렵다는 부분도 있어 그 부분도 의견을 개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앞서 초선의원들도 지난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우리는 대통합 과정에 열심히 참여할 수 있으며 적극 지지하고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모임 간사인 이양수 의원은 "초선 의원들도 통합과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된다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당에 일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권성동 의원이 황교안 대표에게 당 보수대통합추진단장(가칭)에 내정된 원유철 의원이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과 보수 통합 문제를 협의할 채널로 적합하지 않다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박근혜 전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국회 탄핵소추위원장을 맡아 이를 주도한 비박계 출신이고, 원 의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신친박'으로 분류됐던 친황 인사다. 이로 인해 한국당 안에서 보수 통합 논의의 주도권을 놓고 친박·비박 간 미묘한 힘겨루기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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