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근택 “이재명에게 개딸은 BTS의 아미 같아”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5-30 09:3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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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BTS가 아미 대장이냐, 비유가 틀렸다”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강성팬덤인 이른바 개딸로 인해 방탄소년단(BTS)과 팬클럽 '아미'까지 정치권 소환을 받았다.

 

친명계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BTS 보고 (팬클럽)인 ‘아미’ 그만두라는 얘기가 가능하냐"고 따진 것이 발단이다.


그러자 비명계인 박용진 의원은 30일 "BTS가 아미 대장이냐, 이장을 맡고 있지는 않았다"라며 비유 자체가 틀렸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BTS는 명예직 같은 걸 맡는 건 아닌 것 같다. 가끔 메시지는 전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이같이 반박했다.


특히 박 의원은 "BTS 팬덤은 자기들의 행동 때문에 자신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다치거나 공격당하거나 평가 절하되거나 할까 봐 두려움에 떨고 있는 분들"이라며 "(개딸들도) 그런 아미처럼만 해준다면 왜 이장직을 사퇴하라고 그러겠는가"라고 받아쳤다.


이어 "이재명 대표가 이 부분에 대한 본인 의사를 면피성으로 SNS에 한 번 올리는 것에 그치지 말고 지속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서 본인의 의지와 분명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며 "노 대통령도 노사모에 대해서 긴장과 두려움으로 보는 태도를 여러 차례 보였고 노사모도 노 대통령에 대해서 비판적 지지를 유지했지 무조건적인 지지하진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이 대표와 개딸 모두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안에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공격하고, 다양한 의견을 억압하는 방식으로 팬덤이 움직이는 건 견제해야 한다"며 "우리 편끼리만 남게 하고 다 졸이고 졸이고 졸이는 염전식 정치를 하는 것으로 염전은 소금이라도 남지 정치에선 패배밖에 안 남는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런 염전식 정치로부터 벗어나서 바다로 나가야 우리가 승리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당대표가 분명한 의지를 계속해서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비명계 조응천 의원도 "팬덤 정당화가 심해져서 방탄정당화가 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조 의원은 이날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지금 도덕불감증, 내로남불, 당내 민주주의의 악화 이게 참 전혀 개선이 되고 있지 않다"며 "좀 더 멀리 보면 팬덤 정당화가 심해져서 또 그동안에 방탄정당화가 되고 있었고 이재명 대표에 대한 사당화까지도 지금 우려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강성 지지자들에게 그 사람들과 다른 말을 하는 것 자체가 굉장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 그런 상황이 됐다"며 "소신 발언 그러는데 그게 말이 되나? 국회의원이 자기 생각 얘기하는 게 왜 소신이, 소신 있다는 얘기를 들어야 되나, 저희가 뭐 독립운동 하나"고 했다.


특히 친명계가 강성팬덤의 영향력이 더 커질 수 있는 대의원제 폐지를 밀어붙이는 것에 대해조 의원은 "비유를 하자면 지금 우리 집에 화재가 났다. 불이 났어요. 그럼 빨리 불 꺼야 될 거 아닌가. 근데 우리 집에 난 불, 거기다가 화력 좋다라고 하면서 거기다가 고기를 구워 먹자라고 하는 그런 느낌"이라며 "사태의 본질이 뭔지를 생각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앞서 현 부원장은 전날 같은 방송에서 비명계가 이재명 대표에게 강성팬덤인 '개딸'이 중심이 된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 사퇴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이분들은 자발적으로 들어온 분들로 팬클럽, 노사모나 박사모와 비슷하다"며 "노무현 대통령한테 노사모 그만두라, 박근혜 대통령한테 박사모 그만두라는 얘기가 나온 적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장을 그만두라는 건 웃기는 얘기다"며 "내가 팬클럽을 만들었다면 그럴 수 있지만 이건 자발적으로 움직여서 만든 것이다. 예를 들어 BTS 보고 아미 그만두라고 얘기가 가능하냐"고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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