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한일 정상회담을 위한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일정이 모두 마무리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훗날 반민족역사관을 세운다면 윤 대통령은 을사오적과 나란히 전시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의 과거사에 완벽한 면죄부를 주고 돌아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굴욕은 차고 넘쳤다. 우리 국익은 일본 국익과 다르지 않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일본의 국익을 알뜰히 챙기는 황당한 외교를 하고 돌아왔다”며 “강제 징용 문제는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가 보상을 하는 ‘제3자 변제’라는 조공을 바쳤지만 일본에게 단 한마디 사과도 듣지 못했다. 독도가 자기 땅이라는 일본의 주장에 대해 무분별한 도발을 중단하라는 말도 못하고 오히려 일본 총리에게 독도 영유권 압박만 받고 온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성과도 없다. 우리 국민의 건강이 걸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배출 문제는 언급도 못했다”며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 해제가 성과라고 하는데 화이트리스트는 원상회복되지 않았고 그동안 자행된 부당한 무역 보복에 대한 사과도 받아내지 못했으면서 덜컥 WTO 제소만 취하해 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때 식민 지배를 했던 나라일지라도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맺고 사이좋게 지내는 것은 필요하다. 과거에 얽매여 미래를 포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양국이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 아니고 피해자인 우리가 지금 가해자에게 일방적으로 굴종하고 있다. 이런 것이 윤 대통령이 말하는 미래지향적인 관계인가. 우리의 역사를 팔아서 미래를 사야 한다면 그런 미래는 결코 필요 없다”고 질타했다.
한편 박 전 위원장인 지난 17일에는 당의 당헌 80조 개정 움직임에 대해서는 “반개혁이고 방탄”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이 지난해 이재명 대표의 방탄을 위해 신설한 내용인데 이제는 반년만에 당헌 80조를 완전히 삭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 대표가 개딸의 폭력적 팬덤에 대해 자제를 요청하는 것을 보고 민주당이 정상적인 민주정당의 길을 가는가 싶었는데 이틀 만에 팬덤정당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극성 팬덤을 끊어내는 게 민주당 개혁의 시작이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당헌 80조 삭제 검토 의견을 당장 거둬들여야 한다”며 “이재명 대표께서도 당헌 80조를 없애고 방탄을 계속할 것인지, 방탄을 거두고 개혁과 민생의 길로 갈 것인지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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