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정신 태동 시작...'김두관' 전면 부각될 수도"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을 응원해왔던 신평 변호사가 2일 "국민은 차츰 윤 정부에 등을 돌리고 있다"며 "이렇게 가면 내년 총선의 결과는 불문가지"라고 경고했다.

신변호사는 이날 '내년 총선과 향후 정국의 전망' 제하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급격한 국제질서의 재편과정에서 윤 정부가 취한 가치동맹 우선 정책은 우리에게 미래를 향한 커다란 활로를 열어주었다. 그러나 거기까지"라면서 이 같이 진단했다.

그는 "한국 선거가 보수(3), 중간층(4), 진보(3) 판에서 중도층 마음을 누가 더 얻느냐와 대부분의 유권자가 거주하는 수도권 표심이 승패를 결정한다는 면에서 윤석열 정부는 지금 위험한 선택을 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대구의 서문시장을 네 번이나 방문한 것이 그 상징적 예"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 달콤한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한 선거는 패배할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또한 "한동훈, 원희룡 같은 스타 정치인을 수도권에서 내세운다 하더라도 큰 효험을 보지 못할 수 있다"며 "그 전조는 이미 윤 대통령에 대한 신뢰 저하의 여론조사로 충분히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도) 대통령실에서 검사출신 수십 명을 총선에 공천, 당선시켜 윤 정부의 전위대로 삼는다는 말이 파다하다"며 "지극히 근시안적이고 국민의 심정을 너무나 헤아리지 않는 발상"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한국민의 사법불신은 OECD 37개국 중 항상 최고를 기록(할만큼) 극에 달했는데 정부는 이와 같은 국민의 보편적 인식을 저버리고 검사 출신을 과도하게 중용하는 인사정책을 펼쳐왔다"며 "윤 정부의 가장 큰 실책"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이런 판국에 다시 검사 출신을 대거 공천하기 위해 판을 짠다는 말이 어찌 불에 기름을 들이붓는 일이 아니겠냐"고 성토를 이어갔다.

한편 이날 글 서두에서 지난 대선 전 "두 개의 시대정신이 윤석열 대통령을 탄생시킬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결과적으로 들어맞았다"고 강조했던 신 변호사가 "윤 정부의 단명을 재촉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정신이 서서히 국민의 가슴 속에 태동하기 시작한 게 아니냐"며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을 소환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태풍의 에너지를 만들어낼 것인가는 아직 확실치 않다"면서도 "(태풍이 될 경우) 그 시대정신은 우선 분열된 국민을 통합하고 국민의 한을 이해하는 정치세력의 출현을 희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설사 그것이 나라와 민족의 실리적 장래와 다소 어긋나더라도 태풍은 그 길을 택하리라고 본다"며 "이 두 가지 성격의 태풍을 탈 수 있는 사람으로 우선 김두관 의원이 차츰 전면으로 부각될 것이 아닌가 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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