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이화영 진술 번복 놓고 ‘설전’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7-23 11: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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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회유 의혹”... 민주 “조작 수사”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사건으로 구속기소 된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의 진술 번복을 두고 23일 국민의힘은 '회유' 의혹을, 더불어민주당은 '조작수사'를 각각 제기하며 설전을 벌였다.


최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 쌍방울에 방북 추진을 요청한 적 있다고 그간의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진 이 전 부지사가, 사실무근이라는 자필 입장문을 변호인을 통해 발표한 데 대해 여야가 상반된 반응을 보인 것이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최근 이 대표 최측근으로 꼽히는 수도권 한 의원이 이 전 부지사 측에게 민주당이 최대한 돕겠다는 뜻을 전달했고 이후 이 전 부지사 부인의 탄원서, 진술 내용과 상반되는 이 전 부지사의 옥중편지가 민주당을 통해 공개됐다"며 "회유 작업을 의심하게 하는 정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연루된 사법 리스크의 칼날이 이 대표 턱밑까지 가면 왜 갑자기 막장 드라마보다 더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실제화되나"라며 "강요된 옥중 방탄"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 전 부지사가 그간의 진술을 번복하고 이 대표의 방북을 위해 쌍방울에 비용 대납을 요청했다는 검찰발 뉴스는 허구"라며 "이 전 부지사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친필 서신에서 밝혔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검찰이 멋대로 진실을 왜곡해 언론에 퍼뜨렸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진술 조작도 모자라 조작된 진술을 언론에 흘려 여론을 호도하려고 했나"라며 "조작 수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이재명 대표 최측근으로 수도권 출신인 민주당 A의원이 최근 이 전 부지사 자택이 있는 경기도 용인에서 이 전 부지사 측과 만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A의원은 이 전 부지사 측에 "당이 최대한 돕겠다"는 취지로 말했고 이후 이 전 부지사 배우자 B씨는 지난 19일 "검찰은 남편을 추가로 조사하겠다고 협박하고 있고, 아무도 못 도와주게 그를 철저히 고립시키고 있다"며 이 전 부지사의 진술이 검찰의 심리적 압박에 따른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담은 자필 탄원서를 민주당에 보냈다.


특히 이 전 부지사 역시 아내 B씨가 면회온 다음 날 "쌍방울에 이재명 지사의 방북 비용 대납을 요청한 바 없다"며 '쌍방울 방북 비용 대납을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는 자신의 진술을 뒤짚는 입장문을 변호인을 통해 공개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이 전 부지사의 진술로 궁지에 몰린 이 대표가 측근들을 이용해 회유에 나선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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