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야당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여당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독한 발언을 쏟아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을 향해 "무참히 짓밟힌 국민적 자존심에 대해 참회하고 반성하시기 바란다"고 직격했다.
김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틈만 나면 호국영웅들에 대한 폄훼와 비하에 급급한 민주당이 우리나라를 침략한 중국의 대사 앞에서는 다소곳하게 두 손 모아 그의 오만불손한 발언을 열심히 받아 적으면서 굽신거리는 모습을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는 최근 민주당의 천안함 비하 발언 논란과 이 대표의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와의 만찬 회동을 싸잡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근래 민주당은 권칠승 수석대변인의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을 겨냥한 '낯짝 발언' 등으로 소란을 겪었고, 지난 8일에 있던 만찬에 대해선 사실상 싱 대사의 한국에 대한 훈계 자리였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김 대표는 "최 전 함장이 권 수석대변인을 찾아가 이 대표의 사과와 면담 등 5가지를 요구했는데, 사실상 거부당했다는 뉴스를 보면서 제 눈을 의심했다. 어찌 이럴 수가 있나"라며 "참으로 답답하다. 나라를 지키다 희생된 호국영웅들에 대한 예우가 그렇게도 어려운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송두리째 날려버린 이 대표와 민주당에게 호국보훈은 도대체 어떤 의미인가. 이 나라의 자존심과 국익은 입에 발린 구호일 뿐이고, 윤석열 정부를 깎아내릴 수만 있다면 중국에 대한 굴욕쯤은 괜찮다는 그 천박한 인식을 언제쯤에나 버릴 것인가"라며 "생각할수록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이 대표는 국민 앞에 정중히 사죄하고, 아울러 권 수석대변인을 해임하고 중징계할 것을 다시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6주년 6·10 민주항쟁을 맞아 “독재정권의 통치는 언제나 권력의 반대편을 악마화하는 것에서 시작됐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6·10 민주항쟁 당시의 전두환 정권과 현정권을 모두 ‘독재정권’으로 규정했다. 돈 봉투 의혹과 코인 논란 등 잇단 악재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당내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마저 과거 발언 등으로 9시간 만에 사퇴하면서 리더십 위기에 몰린 이 대표가 정권비판으로 지지층을 결집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낡은 이분법 청산하는 것이 6월 정신 지키는 길입니다’라는 글을 통해 “내가 선(善)임을 입증하는 가장 간편한 방법은 상대편을 악(惡)으로 규정하는 것인데 지금도 이러한 과오를 범하지 않는지 돌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열들이 목숨 걸고 지키려 한 것은 ‘국민이 주인인 세상’이었다”며 “권력은 누군가를 편가르며 진실을 가리고 민주주의의 후퇴를 유발하는 것은 아닌지 끊임없이 스스로를 감시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동자를 갈라치기하거나 사법의 이름을 빌려 진영 내분을 획책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사악한 구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선열에 부끄럽지 않은 정치를 하겠다”며 “낡은 이분법 청산하고, 오직 주권자의 요구에 기민하게 응하고 건설적 대응으로 잘하기 경쟁하는 정치를 만드는데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전했다.
이에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에서 “‘청년 박종철’, ‘청년 이한열’을 비롯한 수많은 청춘의 희생 위에서 얻어낸 숭고한 ‘민주(民主)’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요즘”이라며 “정당민주주의가 돈으로 인해 오염되고, 대화와 타협의 의회민주주의가 다수의 폭거와 독주로 인해 파괴되고 있다”고 했다.
강 수석대변은 “‘자유’와 ‘민주’라는 이름 아래, 가짜뉴스와 망언으로 사회분열을 획책하며 대한민국의 존립 가치를 뒤흔드는 행태도 이어지고 있다”며 “심지어 최근에는 6·10 민주항쟁의 뜻을 이어받는 단체가 정작 그 본래의 취지와는 다르게,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정치적 공격을 일삼는 시민단체에 후원하는 일도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