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민ㆍ이원욱ㆍ조응천 의원이 주도하는 '원칙과 상식'이 14일 (가칭)'미래대연합' 출범 준비를 본격화하면서 '제3지대 빅텐트'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지에 정치권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이날 오전 '미래대연합' 중앙당창당준비위원회는 앞서 합류 의사를 밝힌 '당신과 함께' 소속 박원석ㆍ정태근 전 의원과 함께 국회 의원회관에서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고 "모든 개혁세력, 미래세력과 힘을 합쳐 낡고 무능한 기득권 체제를 타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발기취지문을 통해 "양당독식 기득권 정치는 스스로는 물론 국민들마저 증오와 적대의 싸움터로 몰아 넣고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특히 "이제 승자독식 정치에서 다당제 민주주의로 가야 한다"며 ▲격차ㆍ불평등 해소 ▲기후위기ㆍ인구위기ㆍ지방소멸 ▲대한민국 평화ㆍ협력전략 제시 ▲AIㆍ로봇 등 신기술 속 인간다운 삶 ▲현대적 민주주의 등을 5대 과제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동참을 결단한 기존 정치인도 순차적으로 공개하겠다"며 "미래를 준비할 능력을 갖춘 인물, 기득권 정치를 타파할 수 있는 신념을 갖춘 인물, 신뢰받는 정치를 할 수 있는 도덕성을 갖춘 인물들과 함께 정치다운 정치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새로운미래'(가칭) 창당을 추진 중인 이낙연 전 대표, 개혁신당(가칭)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 새로운선택 금태섭 공동대표,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미래' 창당을 앞둔 이낙연 전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 '원칙과 상식'의 김종민 의원이 '미래대연합' 창당발기인대회 직전인 이날 오전 20여분간 회동을 통해 양당 기득권 정치를 타파하자는 데 의견을 모으고 제3지대 연대 필요성에 원칙적으로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민 의원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창당 준비 작업을 각자 하더라도 양당 기득권 정치 타파라는 민심에 우리가 반드시 응답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며 "각각의 창당준비위원회가 공식 발족하면 서로 본격적으로 대화와 협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외에 구체적 일정 등의 합의 같은 것은 없었지만 이심전심이 확실히 느껴지는 미팅이었다. 희망적이라고 봤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낙연 전 대표와 이준석 위원장 간 케미' 관련 질문에 "아주 좋다. 두 분이 서로 견제한다는 해설이 들어간 기사들이 몇 개 있었지만 약간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며 "두 분은 미래대연합의 창당 취지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3지대 연대에 대한)공통분모가 손에 잡히면 다 같이 가는 빅텐트 신당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늦어도 설 전에는 국민에게 설 선물로 새로운 정치 세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지난 11일 탈당 선언 기자회견에서 "다당제 실현과 함께 개헌을 통해 분권형 대통령제를 도입했으면 한다"며 "그 길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힘을 모아야 한다. 우선 민주당에서 혁신을 위해 노력하셨던 의원 모임 '원칙과 상식'의 동지들과 협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전 대표의 '새로운미래'도 오는 16일 오후 2시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실에서 창당발기인대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현역 의원의 추가 이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 탈당을 만류하는 성명서에 불참한 의원 36명이 향후 공천 향배에 따라 탈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개혁신당' 합류 여부도 관심사다.
이에 대해 이낙연 전 대표가 “이(준석 개혁신당) 위원장은 청년 정치를 상징하고 전 경험 많은 정치인의 대표”라며 “(둘이 합치면)세대 통합의 모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손을 내밀자 이준석 위원장도 이날 “최대의 공약수를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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