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장경태, '가난 마케팅' 놓고 거친 신경전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5-10 14: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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長 "무식한 裵, 빈곤 포르노가 뭔지도 모르나"
裵 "長, 무식 뽐내며 막말...'정치앵벌이'라고 할걸"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과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코인 구설'의 주인공인 김남국 민주당 의원을 매개로 페이스북에서 거칠게 맞붙었다. 

 

배현진 의원이 전날 페이스북에 김남국, 장경태 박주민 등 민주당 의원의 '가난 마케팅'을 비판한 기사를 공유하며 '빈곤 포르노'라고 지적하자, 장 의원이 "무식한 배 의원, 빈곤 포르노가 뭔지도 모르나"고 날을 세운 게 빌미가 되면서다.


배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장 의원이 무식을 뽐내며 막말하셨던데, 가난하지 않은 자들이 TV 등 여러 매체에 나와 가난을 거짓으로 팔면서 정치적·금전적 후원 등을 유도하면? 빈곤 포르노 맞다"고 반발했다.


특히 '시사상식사전'의 '빈곤 포르노' 설명을 공유하면서 “장 의원을 위한 것”이라며 "신문방송학 전공자인 제가 더 쉽게 설명해드려야 하나. 장 의원 이해 수준에 맞게 처음부터 '정치 앵벌이'라고 써 드릴 걸 그랬다"고 비꼬았다.


배 의원이 공유한 시사상식사전 설명에 따르면 '빈곤 포르노'는 '모금 유도를 위해 가난을 자극적으로 묘사해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영상이나 사진 등을 의미한다.


한편 장경태 의원은 앞서 반지하 월세 거주자 임을 강조한 전력으로 앞서 김남국, 박주민 등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가난 마케팅'으로 언론에 소환돼 빈축을 산 바 있다.


실제 최근 수십억 원대 가상화폐(코인) 투자 논란에 휩싸인 김 의원은 2019년 유튜브 방송에서 “매일 라면만 먹는" ‘가난한 청년’ 이미지를 부각하며 정치후원금을 호소했고 박 의원은 초라한 행색으로 ‘거지甲’ 별명을 얻기까지 했으나 이들 모두 한국인 가구 평균 자산(5억6000만원)을 훨씬 웃도는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배현진 의원은 전날 “‘빈곤 포르노’의 표상이 무엇인지 정치권이 몸소 보여주고 싶었던 것인지 쓴웃음이 나온다”며 “국민 누군가의 상실감을 후벼파는 정치판의 몹쓸 위선”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공감대’라는 빌미로 사실은 표 벌이, 위선의 껍데기를 아무렇지 않게 쓰고 노는 이 판의 정치꾼들이 부디 미안함이라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데 가능할까"라며 "우리 정치는 다른 이의 고난과 아픔을 흉내 내 의원 생명 연장을 기도하는 천박한 길이 아니라 그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노력과 보상이 온전한 ‘정당한 성취’의 길을 만들어 가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장경태 의원은 “무식한 배현진 의원, 빈곤 포르노가 뭔지도 모르나”라며 “김건희 여사가 본인이 가난하다고 했나. 아동 가난과 질병을 이용해 지적을 당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지어 “빈곤 포르노를 잘 모르면 ‘보좌진이 써준 것’이라고 답변하려고 하나”라고 조롱하자 배 의원이 “민주당 장경태 의원이 무식을 뽐내며 막말을 했다”고 재차 받아치는 등 거친 설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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