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회동 요청 거부 尹대통령, 박광온엔 "만나자"... 왜?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5-03 14: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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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통령이 중범죄 혐의자 만나면 '딜' 오해 우려"
박수현 “尹-李 회동, 불가능…여야간 대화채널 복원돼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회동 요청을 거부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 간 회동을 추진할 의향을 밝힌 배경을 두고 정치권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3일 "대통령이 중대범죄 혐의자와 만나는 것은 자칫하면 딜을 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홍 시장은 이날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지 않는 이유' 제하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 재명 대표는) 중범죄로 기소된 피고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결코 불통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만나겠다고 한 것을 보면 답이 나온다"고 밝혔다.


앞서 박광온 원내대표는 전날 취임 축하 인사차 원내대표실을 찾은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수석은 ‘윤석열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 간 회동을 추진할 의향이 있다’는 뜻을 전달했으나,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를 만나는 것이 먼저’라며 박 원내대표가 이를 고사했다고 배석했던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회동에 앞서 언론에 공개된 모두발언에서도 “일주일 뒤면 대통령 취임 1주년"이라며 특히 "지난 1년 동안 (대통령과) 야당 대표와의 회동이 한차례도 없었다는 것이 저희로서는 참 아쉬운 대목이다. 야당 대표와의 회동이 대화 복원의 첫 출발이 되도록 대통령이 각별히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정부 당시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박수현 전 의원도 “현실적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와의 만남은 불가능하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와 만남이라는 형식을 통해 대통령과 야당과의 소통창구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일"이라고 동조했다.


전날 오후 YTN라디오에 출연한 박 전 의원은 "대통령이 여야 당대표를 만나서 정국을 풀어가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이재명 대표를 사법적으로 옭아매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그 만남이 자연스럽겠는가"라면서도 "현실적으로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대통령이 양당의 원내대표라도 만나서 야당과 대화를 해야 한다, 아마 그렇게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 원내대표가 "이 대표를 먼저 만나는 것이 순서"라며 윤 대통령 제안을 고사한 데 대해서는 "박광온 원내대표 입장에선 그것이 당 대표에 대한 예의 아니겠는가, 그런 차원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정국을 풀어가기 위한 대화의 채널은 빨리 복원해야 한다"며 "당 대표에 대한 예의가 아니더라도 현실적으로 대통령이 원내대표들을 초청해서 먼저 만나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고 거듭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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