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욕설문자’ 당원 첫 제명조치 이재명에 "부족하다"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5-24 14: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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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강성당원과 절연 선언하고 이들 옹호 의원들 징계해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비명계 의원들을 상대로 폭력적인 내용의 문자 폭탄을 보낸 당원을 처음으로 제명하는 등 수습에 나선 모양새지만 당내에서는 '이 재명 대표부터 극렬지지층과 결별해야 한다'며 미흡하다는 반응이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24일 "몇 명의 당원을 (징계) 조치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며 "천 걸음 (필요한 사안에) 단 한 걸음 정도 걸은 효과"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제명조치가 다른 강성당원들을 수그러들게 할 수 있겠냐'는 진행자 지적에 "전혀 없다"고 단언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이 의원은 "제명조치된 당원은 욕설 등이 문제가 된 건데, (다른 내용의) 문자들은 얼마든지 계속해서 보낼 수 있다"며 "'이원욱 의원님, 왜 그러세요?' '그런 이야기 하시면 안 됩니다' 이렇게 공손한 (태도로 문자를) 보내면 처벌할 근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당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른다. 문자가 쏟아지기 시작하면 아예 아무것도 못 할 정도"라며 문자폭탄 테러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앞서 페이스북에 자신을 비방한 강성당원의 문자폭탄 내용을 공개했던 그는 "이재명 대표가 윤리감찰단에 이걸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그런데 1차적으로 조사해 봤더니 당원은 아니라고 한다"며 "당 차원에서 경찰에 고발한다거나 하는 조치들이 추가될 수도 있는데 그냥 중지해 버린다면 싱겁게 끝나고 마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문자 (폭탄 테러) 문제는 이른바 '수박' 의원들이라고 평가되는 (비명계) 의원들의 페이스북에 들어가 보면 그분(강성당원)들이 얼마나 해악을 끼치고 있는지에 대해서 다 알 수 있다"며 "그런데 당에서 (대응을) 안 하고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팬까페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을 사퇴하라는 당내 요구를 외면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아직은 그 해악에 당해 보지 않았으니까 체감이 안 되는 것"이라며 "제가 이번에 문자를 공개한 이유 중에 하나도 당해 보지 않은 의원들도 간접적으로나마 한번 느껴보라는 의미가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야 야나 이 강성 팬덤들, 정치 훌리건들은 우리 정치사에 굉장히 해악을 끼치고 있다"며 "민주당은 그냥 한 명 징계 지시하는 정도가 아니라 정말 진정성이 있다면 이재명 대표 스스로가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 사퇴하시고 강성 팬덤과 절연을 선언하고 그들의 폭력적 행위에 대해 비판해 주셔야 된다"고 거듭 촉구했다.


이 의원은 강성팬덤을 옹호하는 일부 의원들에 대한 징계절차를 요구하면서 강성팬덤의 온상지인 일부 유튜버들의 민주당 출입금지 조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출입을 계속하면 당원평가에서 마이너스 감점 주겠다, 공천에도 영향을 주겠다. 이 정도의 선언들이 있어야 강성 팬덤들과 단절하려고 하는 의지를 알게 할 수 있다"면서 '현실적으로 이 대표가 할 수 있겠냐'는 진행자 질문에 "저는 해야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결국에는 할 수 밖에 없는 과정으로 가고 있다"며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하면 민주당 뿐만 아니라 이재명 대표 스스로한테도 해롭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 크게 보면 민주당이 계속 중간층 지지자들이 떠나고 있는데 그중 하나의 요인이 강성 팬덤들한테 민주당이 캡처돼 그런 시각으로 정국을 이끄는 이재명 당대표 믿을 수 없다. 이런 시각들"이라며 " 대선까지 가려고 한다면 중간층에 대한 소구전략을 가지지 않을 수 없고 그러기 위해서 이재명 대표가 결국은 (강성팬덤과의 연결고리를) 끊어낼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앞서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도 '코인 논란'의 중심에 선 김남국 의원에 대한 이 재명 대표의 미온적 대응을 정면 비판하다가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의 집중 포화 대상이 됐다.


실제 고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이 대표가 참석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코인 사태와 관련해 우리는 기민하지도 단호하지도 못했다"며 "코인 사태에서 비춰진 민주당의 모습은 국민 눈엔 윤석열 대통령과 닮아도 참 많이 닮아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후 해당 발언이 담긴 고 최고위원 페이스북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님 죽음까지 거론하면서 비교할 걸 비교하라" "이재명도 그렇게 죽으라고 내모는 것인가?" "역시 수박이라서?" 등 고 최고위원을 비난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 등에는 욕설까지 써가며 고 최고위원을 비판하는 가 하면 급기야 "다음 회의 때 고민정 뺨부터 때리고 시작하자"는 격앙된 반응도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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