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집중호우에 尹 우크라이나 방문 강행, 책임있는 자세 아니야”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7-17 14: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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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 “국가적 역량 모을 때 대통령실 태도 지적 안할 수 없어”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최근 전국적인 집중 호우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방문을 강행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거센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는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 컨트롤 타워로서 대통령실의 상식적이지 않고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박 원내대표는 “재난이 지속되고 있는 엄중한 상황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가적 역량을 모을 때인데 대통령실이 국민과 국정을 대하는 태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재난 상황에서 대통령의 해외순방 일정이 연장된 것과 관련된 지적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이 당장 서울로 뛰어가도 상황을 바꿀 수 없다’고 전해졌는데 상식적이지 않고 책임 있는 자세도 아니다”라며 “민주당은 수해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지만 앞으로 국회에서 발언의 경위를 확인하고 책임을 묻는 것을 잊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대통령이 당장 서울로 뛰어가도 상황을 크게 바꿀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이라고 한 보도가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면서 "전쟁의 한복판 우크라이나에 간 것은 상황을 크게 바꿀 수 있는 입장이라서 간 것이냐"고 꼬집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대통령의 오판이 부른 참사"라고 비판했고, 송갑석 최고위원 역시 "대통령의 재난 불감증"이라고 맹비난했다.


같은 당 권칠승 수석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폭우로 국민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되는 긴급 상황이 발생했는데도 (윤 대통령은)귀국하지 않고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이번 주말이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는데 대통령이 귀국 일정을 연기하면서까지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이 국내 극한 호우로 침수 피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이유에 대해 “대통령이 당장 서울로 가도 상황을 바꿀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시간 아니면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기회는 다시 없을 것 같았다”면서 “순방과 민생은 따로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대통령께서 순방 기간 내내 단 한 번도 호우 상황으로 고심을 늦추신 바가 없다”며 “우크라이나에서 폴란드로 오는 새벽에도 기내에서 한덕수 총리가 지휘하는 중대본 회의에서 20~30분간 자세히 보고를 받고 지시를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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