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총선출마설’에 野 의원들 “민주당에는 오지 마라”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6-13 14:3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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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배도 김의겸도 무소속 출마 권유...이원욱은 출마 자체 반대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22대 총선출마설이 확산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선 출마를 우려하거나 아예 “민주당에는 오지 말라”고 선을 그으면서 무소속 출마를 권유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모양새다.


조국 전 장관은 앞서 지난 10일 경남 양산 평산책방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 술잔을 나눈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9년 8월 9일 검찰 개혁의 과제를 부여받고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되었지만, 저와 제 가족에게는 무간지옥의 시련이 닥쳐 지금까지 진행 중"이라며 "과오와 허물을 자성하고 자책하며, 인고하고 감내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이 부정되고 폄훼되는 역진과 퇴행의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며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걸어가겠다"고 해 사실상 총선 출마 의지를 밝힌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에 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13일 불교방송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조 전 장관의 행보에 대해 "총선 출마를 위한 몸풀기라고 생각이 된다"며 "출마는 개인의 자유겠죠, 법적으로 할 수 있다면 하는 건데. 민주당한테는 굉장히 큰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고. 총선 때 '조국의 강'이 아닌 '조국의 늪'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며 출마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조국의 강, 김남국의 늪. 또 다시 조국의 늪 이렇게 빠지기 시작하면 공정의 문제를 우리가 다시 꺼내 들기는 굉장히 힘들어질 것"이라며 "지난 총선 때, 대선 패배의 주요 원인 중에 하나가 결국은 조국 장관 사태로 인한 공정의 문제를 우리가 잃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정의 문제까지 잃고 또 도덕성 문제까지 지금 이렇게 잃어버리면 무엇으로 총선을 치를 것인가라고 하는 것에 대한 의문점이 있다"며 총선 패배를 우려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민정비서관으로 조국 민정수석을 직접 보필했던 김영배 의원은 전날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와 인터뷰에서 "조국 전 장관이 정치적으로 거의 왕따, 고통을 엄청 당했다는 점에는 확실히 동의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적인 신원(伸?· 가슴에 맺힌 한을 품) 요청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했다.


다만 김 의원은 "정치적인 활동을 하는 것에는 찬성하지만 직접 민주당으로 출마하느냐 이 문제에 대해서는 조금 조심스럽게 보는 편"이라며 "정당이라는 게 민주당만 있는 건 아니고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다"라는 말로 적어도 민주당 간판으로 총선에 출마, '조국의 강'에 빠지게 만드는 건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굳이 나오겠다면 무소속으로 나오는 것이 민주당을 위하는 길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또 청와대 대변인 출신의 김의겸 민주당 의원도 SBS라디오에서 조 전 장관의 출마설에 대해 "어제오늘의 얘기는 아니다. 조국 전 장관에게 주변 분들이 출마를 권유한 건 좀 됐다"며 "출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몇 가지 전제조건이 있다. 제일 큰 전제조건은 민주당과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나간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에 오지 말고 무소속으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조 전 장관이 정치하려면 공천 신청은 물론 입당조차 하지 않고 출마해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조 전 장관이 당에 부담을 줄이면서 개인 명예회복을 위해 무소속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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