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 검거에 "총선 결정타"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1-12 14:3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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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 金 송환, 이재명 기소보다 더 큰 악재 될 것"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을 받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지난 10일 태국 현지에서 도주 8개월 여만에 검거됐다는 소식에 민주당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12일 "(이재명 대표에 대한 영장청구, 기소보다) 쌍방울 김성태 회장이 더 걱정"이라며 "상상하기 힘들고 가장 두렵다"고 우려했다.


조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회장이) 7월 이후, 올 하반기 내지 내년 초에 귀국한다면 총선 앞두고 어마어마한 악재가 될것이기 때문"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성태 회장 송환까지 6개월에서 1년 가까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 이유에 대해 조 의원은 "(김 회장이) '불법 체류자가 아니다'라고 주장, 오늘 태국 현지에서 불법 체류 여부에 대한 재판을 받는다. 이 재판에서 '너 불법 체류야'라고 하면 패스트트랙으로 한 달 내에 송환이 되지만 이게 지지부진해지고 또 항소도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간단한 예로 김성태의 '금고지기'라는 쌍방울그룹 김모 재정본부장이 지난 12월에 잡혔다. 이 사람은 (김성태 회장처럼) 인터폴 적색 수배도 아니고 혐의도 훨씬 덜한데도 지금 (송환여부를 놓고) 재판 중"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쌍방울그룹의 각종 비리 의혹과 막대하게 발행된 전환사채(CB)가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에 쓰였다는 의혹을 받던 김성태 전 회장은 지난해 5월31일 인천공항을 통해 싱가포르로 출국, 자취를 감췄다.


우리 정부는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하는 한편 뒤를 밟던 중 태국 빠툼타니 리조트에 머물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 현지 경찰당국의 협조를 얻어 지난 10일 검거했다.


특히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빚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연결고리가 주목받고 있다.


한편 김성태 전 회장은 전북 남원지역 출신으로 과거 전북 전주지역에서 조직폭력배로 활동하면서 2006년 불법 도박장 운영 혐의로 기소된 전력이 있다.


이후 '레드티그리스'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한 김 전 회장은 2010년 경영난을 겪고 있던 쌍방울을 인수해 운영해 오던 중 2013~2014년 '쌍방울 주가조작 사건' 주범으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의 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김 전 회장과 이재명 대표와의 연결고리는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표 재판이 시작점이라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2018년 말 '친형 강제입원', '검사사칭', '대장동 개발사업' 등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2021년 9월까지 재판을 받았고 파기환송심에서 무죄 확정된 바 있다.


다만 이 과정에 투입된 변호사비가 쌍방울그룹 전환사채(CB)와 관련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쌍방울그룹이 발행한 CB 200억원 중 계열사가 100억원을 사들였고, 그중 23억원이 이 대표와 그의 최측근 이태형 변호사에게 전달됐다는 것이다.


특히 김 전 회장은 2019년 당시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 대북 단체인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안부수 회장의 도움으로 중국에서 북한 인사를 만나 광물 개발 사업권을 받고 그 대가로 최소 200만달러 이상을 줬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안 회장은 김 전 회장의 지시로 50만 달러를 천안함 폭침 실행 책임자인 북한 김영철 등에게 건넨 혐의로 기소, 이화영 부지사는 쌍방울그룹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이 같은 일들이 이 대표가 경기지사일 때 벌어지면서 둘의 관계는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쌍방울그룹은 2018년과 2019년 경기도, 아태협이 공동 개최한 남북 교류 행사 비용도 지원했다.

 

당시 경기도는 이 행사를 이 대표의 치적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쌍방울그룹과의 관계에 대해 "쌍방울과 인연은 내복 하나 사 입은 것밖에 없다"라는 말을 한 게 전부"라며 침묵으로 일관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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